정찬주 작가의 《마지막 스승 법정 스님》

“힘겨운 독자들에게 위로와 응원 보냅니다”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24/03/19 [08:32]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정찬주 작가의 《마지막 스승 법정 스님》

“힘겨운 독자들에게 위로와 응원 보냅니다”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24/03/19 [08:32]

  © 화순매일신문

정찬주 작가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스승 법정 스님을 그리워하며 진한 사제(師弟) 지간의 정을 다룬 산문집을 내놨다.

 

법정스님(1932~2010) 14주기를 맞아 펴낸 맑고 향기로운 법정 큰스님 이야기가 마지막 스승 법정스님이란 제목으로 출간됐다.(여백 33218천원)

 

정찬주 작가가 이 산문집을 발간한 이유가 유독 가슴에 와닿는다.

 

종교계마저도 미세먼지로 가득차 있는 것 같은 오늘, 내가 전하는 법정스님의 가르침 한 줌이 신산(辛酸)한 삶으로 힘겨운 독자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듯하다

 

청정해야 할 종교계마저도 미세먼지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고 개탄한 작가는 누군가의 지친 영혼에게 다가가서 문을 두드리듯 노크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며 법정스님이 우리시대, 우리 모두의 스승이라는 사실을 고백한다.

 

작가가 법정스님과 인연을 맺은 건 1991년 봄 송광사 불일암에서다. 샘터사에서 스님 원고 편집담당자로 일하며 자주 뵙다가 6년 만에 계첩과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받고 재가제자가 된 것. ‘저잣거리에 살되 물들지 말라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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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을 훌쩍 넘긴 작가는 평생 세 분의 스승을 모셨다고 한다. 첫 번째는 사춘기 방황을 멈추게 해주신 아버지, 두 번째는 동국대 시절 고결한 문학정신을 일깨워주신 홍기삼 전 총장님, 마지막 세 번째 스승이 바로 법정스님.

 

정 작가는 이번 산문집에서 평생 가슴 속에만 간직하려고 했던 스님이 써준 유묵(遺墨)을 공개하는 사고(?)를 치고 말았다.

 

마지막 스승 법정스님1부는 작가가 소장하고 있는 편지와 엽서, 유묵 등을 공개하고 있다.

 

2부는 스님이 송광사 불일암에서 치열하게 정진하면서 주옥같은 칼럼을 발표, 세상을 밝혔던 시절 이야기다.

 

3부는 작가가 서울에서 낙향, 24년째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화순군 이양면 쌍봉사 앞 이불재(耳佛齋)에서 경험하는 사계절에 대한 단상을 기록한 내용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나 할까? 낙향을 꿈꾸거나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소중한 참고 자료가 될 것 같다. 법정스님처럼 살고싶어 하는 작가의 염원이 묻어있다.

 

중간 중간에 유동영 사진작가의 작품과 정윤경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삽화가 적당히 배열돼 있어 책장을 넘기는 속도를 줄여주는 재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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