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바꿀 수 있는 미래

<‘방방곡곡’-김민지 문화평론가의 책 이야기>

김민지 문화평론가의 방방곡곡 | 기사입력 2022/12/25 [13:52]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지금 당장 바꿀 수 있는 미래

<‘방방곡곡’-김민지 문화평론가의 책 이야기>

김민지 문화평론가의 방방곡곡 | 입력 : 2022/12/25 [13:52]

 

  © 화순매일신문

2022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눈을 지그시 감고 모든 날, 모든 순간을 떠올려 본다. 아쉬움과 성취감이 공존한다. 만약 내가 올해의 모든 것을 기록했다면 어떻게 바뀌었을까. 성취감은 이루어냈다는 것에 대한 감사이고, 아쉬움은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내 과거와 마주했다. 거울을 통해 내가 보이는 것처럼 과거의 내 모습으로 잠시 돌아갔다. 외면하고 싶었지만 상대방과 나를 직면(直面)하게 되었을 때 오롯이 나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어쩌면 나를 위한 책이라는 느낌이 들어 책 제목이 마음에 끌렸다. 지은이는 지금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성장하고 싶은 사람에게 알려주기 위해 책을 썼다.”고 소개했다. 인생의 방향을 잡을 때 어떻게 나아갈지 알려주는 항해지도이자 나침반이었다. 길을 잃었을 때 지금 여기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길 끝에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보자.

 

책은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질문을 총 12단계로 담았다.

과거는 나의 시작점을 찾는 시간이다. 내가 속했던 곳에서 나를 찾는다. 기억에 남은 날을 찾아 기록한다. 반면 상처받았던 일을 떠올리며 용서라는 강에 흘려 보내주자. 현재는 내가 중점을 두고 있는 일은 무엇인지, 이루고 싶은 미래를 위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게 해준다. 미래는 1년 후, 5년 후 미래의 생일을 표시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계획하는 시간이다. 내가 인생을 마무리할 시간을 정한다.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이며 구체적인 시간까지 정한다. 스쳐 지나간 과거와 지금 현재,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떠올리며 질문에 답해보자. 책의 깊이가 더욱 깊어질 것이다.

 

<100년 인생 달력>은 미래를 떠올리며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밖으로 이끌어 내준다. 1961년부터 2110년까지의 달력이 수록되어 있다. 포스트잇과 필기도구를 준비해보자. 내가 태어난 시간부터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마지막 시점을 정한다. 힘들 수 있다.

 

내 인생의 마무리 시점이 85세다. 얼마만큼 시간이 남은 것을 알게 된다. 미래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내가 설계하며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나에게 44년의 시간이 남았다. 그 사이에 가족들과 얼마나 지낼 수 있을지, 어디서 지낼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떠올려 보았다.

 

이 책에서 눈에 들어온 것은 백 캐스팅(backcasting)과 선언이었다. 백 캐스팅은 곧 역산(逆算)’이다. 85세부터 거꾸로 계산했다. 70대에는 오디오 북으로 책 읽어주는 할머니가 된다. 60대에는 응원하는 가수 콘서트에 다니기 위해 열심히 운동을 다닌다. 50대는 경제적인 뒷받침을 위해 힘쓴다. 현재의 40대인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지 인생 플랜이 나왔다. ‘백 캐스팅은 내가 정한 미래의 모습에서부터 현재 시점까지 거꾸로 계산해서 지금 여기내가 서 있는 지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것이다.

 

124포 캐스팅’(Forcasting)40대인 내가 85세가 될 미래를 향한 계획이다. 5년 후, 10년 후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의 시계가 움직인다. 60대의 목표와 70대의 목표를 계획해보는 것이 포 캐스팅이다. 선언은 목표 달성된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외치는 긍정 확언이다. ‘나의 60대는 책 읽어주는 할머니가 된다.’라고 힘차게 외쳐본다. ‘~될 것이다라는 미래의 소망이 아닌 마음속 울림이 되도록 소리 내어 외쳐보자. 처음은 외치는 것조차 개미 소리만큼 작다. 하루 이틀 지나고 계속 외치다 보면 내 몸 밖으로 나가는 기운이 느껴진다. 그러면서 내 입은 움직이고 내 귀는 그것을 듣는다.

 

지은이 오스미 리키는 인재 육성과 경영 컨설팅 등을 해주는 소코리키교육연구소 소장이자 디즈니리조트, 일본항공 등 일본 굴지 기업들의 인재를 교육했던 전문가다. 2010년 퇴사 후 교도소 수형자의 교정,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옮긴이 홍성민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교토 국제외국어센터에서 일본어를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는 <회사 습관병>, <잠자기 전 30>, <앞으로도 살아갈 당신에게>등이 있다.

 

<100년 인생 달력>을 통해 모든 날, 모든 순간을 떠올리며 자문자답(自問自答)해보자. 2023년 에 이루고 싶은 계획부터 적어보자. 지금 당장! 책을 덮을 즈음 가족들과 가까운 지인들 얼굴이 떠올랐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김민지 문화평론가의 서평은 네이버 블로그(mjmisskorea) ‘애정이 넘치는 민지씨’ 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방방곡곡은 다양한 책과 문화속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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