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로도

박현옥 시인/수필가

박현옥 시인의 마음자락 | 기사입력 2022/12/25 [13:50]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사랑한다는 말로도

박현옥 시인/수필가

박현옥 시인의 마음자락 | 입력 : 2022/12/25 [13:50]

  © 화순매일신문


그 흔하디흔한

사랑해요

말 못하고

촛농으로 적신 세월

설컹거리는 마음 자락

혈을 타고 솟구치면

빈방의 저릿한 고독

사랑한다는 말로도

다 할 수 없는

그리움이 있다.

 

건밤 여백 속으로

다 하지 못한 마음

컥컥 토해내며

감치던 여러 날만큼

별빛 총총히 떠오면

그땐 말하리라

가슴을 훑어 내렸던

그 말 한마디

사랑해요.

 

2012. 별빛 커피잔에 들던 밤에....

언제 들어도 좋은 말, 누구한테 들어도 좋은 말이 사랑한다는 말이 아닌가!

 

거칠어진 두 손을 꼬옥 잡고 건네도 좋고, 맑은 두 눈을 바라보며 건네도 좋은 따스운 그 말이 사랑해요이다.

 

표현을 잘 안 하는 우리 문화에서는 자주 들을 수 없는 말이고, 누구에게 쉽게 할 수 없는 말이지만, 요즘처럼 몸도 마음도 위축되어 있을 때 건네도 좋다.

 

잠 못 이루고 뜬눈으로 지새운 그리움,

앙가슴을 훑어 내렸던 수많은 마음

사랑한다는 말로도 다 할 수 없었던 애뜻함을

오늘은 누군가에게 전해보면 어떨까!

 

힘든 하루의 피로를 날리는 회복제 같은 말, 그 말의 힘을 시인은 전해 본다.

 

박현옥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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