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말 못하고 촛농으로 적신 세월 설컹거리는 마음 자락 혈을 타고 솟구치면 빈방의 저릿한 고독 사랑한다는 말로도 다 할 수 없는 그리움이 있다.
건밤 여백 속으로 다 하지 못한 마음 컥컥 토해내며 감치던 여러 날만큼 별빛 총총히 떠오면 그땐 말하리라 가슴을 훑어 내렸던 그 말 한마디 사랑해요.
2012. 별빛 커피잔에 들던 밤에.... 언제 들어도 좋은 말, 누구한테 들어도 좋은 말이 사랑한다는 말이 아닌가!
거칠어진 두 손을 꼬옥 잡고 건네도 좋고, 맑은 두 눈을 바라보며 건네도 좋은 따스운 그 말이 “사랑해요”이다.
표현을 잘 안 하는 우리 문화에서는 자주 들을 수 없는 말이고, 누구에게 쉽게 할 수 없는 말이지만, 요즘처럼 몸도 마음도 위축되어 있을 때 건네도 좋다.
잠 못 이루고 뜬눈으로 지새운 그리움, 앙가슴을 훑어 내렸던 수많은 마음 사랑한다는 말로도 다 할 수 없었던 애뜻함을 오늘은 누군가에게 전해보면 어떨까!
힘든 하루의 피로를 날리는 회복제 같은 말, 그 말의 힘을 시인은 전해 본다.
박현옥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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