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화순군의회 1년 주민 시선 ‘싸늘’

역대 ‘최악’ 평가…“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게 문제”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23/07/06 [08:01]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제9대 화순군의회 1년 주민 시선 ‘싸늘’

역대 ‘최악’ 평가…“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게 문제”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23/07/06 [08:01]

 

  © 화순매일신문

9대 화순군의회가 오는 7일 개원 1주년을 맞는다. 9대 의회는 어느 역대 의회보다 주민들의 기대를 모았다.

 

특히 9대 군의회는 젊어진 데다 다양성이 확보된 의회로 평가받았다. 10명의 의원 중 40~50대가 8명을 차지한다. 여기에 여성 의원도 3명이다. 8대 의회 때 민주당 100%에서 9대 의회는 민주당과 타 정당의 비율도 73이다. 민주당 7명 진보당 1명 무소속 2명이다. 9대 의회는 젊어진 데다 정당과 여성 비율 등 다양성까지 확보했다. 역대 의회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황금비율인데다 젊은 의회라 불리는 이유다.

 

여성의원의 비율도 높다. 그동안 역대 의회에선 여성 의원은 1명을 넘지 못했다. 9대 의회들어 지역구 의원과 비례를 포함해 3명이 포진해 전체 의석의 30%를 차지한다. 여기에 초선의원의 비율도 전체 의석의 60%이다.

 

문제는 생물학적으론 젊은 의회지만 생각까지 젊은지는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자칭 중진의원이라는 재선의원들의 행태와 초선의원들의 패기는 찾아볼 수 없는 집단 무기력증과 집단 매너리즘에 빠진 듯한 모습이 9대 의회의 1년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재선의원들은 주민을 위한 의정활동보다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권한만 챙기는 생계형 의원의 모습을 떨쳐내지 못한 모습이 역력하다. 초선의원들도 패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집행부에 눈에 들까에 초첨이 맞춰진 듯한 모습이다.

 

의원으로서 권리와 권한을 챙기면서 주어진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지는 따져봐야 할 부문이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권한과 권리를 누리면서 주어진 의무를 게을리한다면 군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자격이 없다.

 

특히 일부 의원은 자질과 소양을 의심케 한다. 오히려 의원보다는 집행부에서 한자리 차지하는 것이 자신의 소질을 발휘하는데 효율적이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아까운 재능(?)을 허비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의원들의 발언과 행동을 보면 무엇이 문제인지를 모르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문제 의식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공개석상에서 발언마저도 뒤집는 데다 고민과 숙의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어 말로 먹고사는 정치인들이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임기 1년은 중요한 시점이다. 화순군의 중장기적인 변화와 발전을 위한 숙의와 논의를 통해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중요한 시기인데도 원안의결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8대 의회에 이어 9대 의회에서도 정회 뒤 속닥속닥으로 주민의 알권리를 제한하는 일이 다반사였던 것도 유감이다.

 

의원들의 역할이 지역구의 농로포장이나 도랑을 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예산심사부터 행정사무감사, 각종 조례안 심사까지 의원들의 의무는 막중하다. 그렇기 때문에 세금으로 급여를 지급받고 사무실 등 의정활동에 필요한 각종 지원을 받는다. 의원들을 지원하는 의회사무과 조직도 예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모두 세금으로 운영된다.

 

주민들은 우리의 세금이 잘 사용되는지, 필요한 예산인지, 시급한 예산인지 감시를 위해 주민의 대표로 의원을 선출했다. 세금으로 연명하는 생계형 의원을 뽑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1년간 의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주민을 위한 의정활동보다는 국내·외 의정연수로 보인다.

의정연수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세금으로 의정연수를 다녀오면서 나아진 것이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시선엔 놀고먹는 의정연수로 비추어진다는 것이다.

 

신정훈 의원도 지난 선거에서 칼바람을 일으키며 정치신인들을 대거 수혈했지만 앞선 의원들보다 나아졌는지 고민해 봤으면 한다. 의원으로써 자질이 의심된다면 남은 기간을 위해서라도 엄중한 경고와 노력을 주문해야 할 시점이다재선의원들도 지난 선거에서 생환했지만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일부 의원은 민주당 옷을 벗은데다 선거 과정에서 수모를 겪었다. 그런데도 별다른 변화를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지난 1년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차갑다. 시쳇(時體)말로 밥값을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1년만 놓고 봤을 때 역대 최악의 의회로 기록될 공산이 크다. 주민들이 원하는 의회와 의원상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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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연산 2023/07/07 [06:52] 수정 | 삭제
  • 속이 뻥 뚫린 기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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