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화순 맡을 선장 선출하는 것

“침몰하는 배 두고 떠날지 함께 희생할지 판단해야”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14/04/23 [08:22]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지방선거 화순 맡을 선장 선출하는 것

“침몰하는 배 두고 떠날지 함께 희생할지 판단해야”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14/04/23 [08:22]

 
온 국민이 쇼크 상태이다.
 
벌건 대낮에 축구장보다 큰 길이만 146m의 배가 몇 시간동안 가라앉는 것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한 명이라도 더 구조되길 간절히 기도하며 기도했다.
 
이런 간절한 염원을 뒤로한 체 22일까지 탑승인원 476명중 1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남기며 유족들과 온 국민의 가슴을 찢어놓고 있다.
 
뭐가 문제인가라는 기본적인 질문조차도 어려울 정도의 총체적인 안전관리대책의 부실이다. 작게는 ‘세월호’ 의 운항과 안전을 책임졌던 선장들과 선원들의 믿기 힘든 책임감과 의무감 부재와 안전 관리 소홀, 그리고 크게는 사태가 발생한 후에 이에 대처하는 관계 기관과 정부의 너무나도 실망할 정도의 움직임들.
 
상황실은 몇 개로 나뉘어져 있는지 이곳저곳에서 발표하는 것이 다르고 투입되는 인원과 장비의 집계도 다른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걸까. 대통령이 와야만 상황판이 개설되고 뭔가 해결되는 듯 한 움직임들, 무슨 업적을 남기려는 듯 유족들 앞에서 사진을 찍는 공무원 등. 너무도 실망스러워 더 나열하는 것 조차 부끄럽다.
 
이런 사고는 과거에도 있었고, 또 현재도 진행형이고, 향후에도 계속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 더 문제이다.
 
과거 삼풍백화점 506명 사망, 93년 서해훼리호 사건 292명 사망, 2003년 대구 지하철화재 192명 사망. 우리 곁을 지나간 과거형의 재난이었다. 모두 인재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진행형인 세월호 참사. 피할 수 없는 인재이다.
 
앞으로도 수천 명의 희생자들을 저 하늘로 보낸 후에나 인재는 없어질까? 우리 아이들은 안전할까?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을 우리는 저 하늘로 보내야 이 땅에서 인재란 단어가 사라질 수 있을까?
 
횟수를 헤아릴 수 없는 어른들의 어리석음과 잘못 때문에 이 나라는 병들고 아프고 그 고통의 나락은 끝이 없이 깊어만 간다.
 
온 국가와 사회 시스템이 이 충격으로 모두 정지됐다. 모든 행사, 일정들이 마비됐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조차도 충격 속에 헤매고, 주부들은 티브이를 보면서 눈물만을 흘리고만 있다.
 
이중 가장 큰 것은 6월 4일 지방선거의 모든 일정이 ‘올 스톱’ 된 것을 들 수 있다.
 
세월호참사 분위기에선 선거운동을 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흐르는 시간 속에 유권자들은 누가 내 지역의 일꾼으로 나왔는지 알지 못한다. 후보자가 몇 명인지. 그들이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 공약과 실천의 가늠자도 유권자들은 모른 채 시간만 자꾸 흘러간다.
 
이번 세월호 참사의 큰 원인은 선장의 무능력, 무책임, 파렴치함이었다는 것을 우린 다 알고 있다.
 
수 백 명의 어린 학생들이 침몰해 가는 배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면서 자기 혼자 살기 위해서 구명정으로 힘차게 뛰어 내리는 장면을 우린 사진으로 똑똑히 보면서 분노를 표하지 않았던가.
 
지방선거를 통해 우리지역을 4년간 운항할 ‘선장’을 뽑는 것이다. 그 선장의 능력과 역할에 따라서 ‘ 화순호’ 는 4년간 순항을 할 것인지? 좌초 할 것인지 결정 된다. 현재 선장을 자처하는 분들의 목소리가(비록 음으로는 목소리를 내겠지만) 표면적으론 모두 들어갔다. 화순 뿐 아니라 서울, 경기 모든 지역들도 다 같다.
 
이제 ‘예비 선장’ 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때다.
 
그래서 이 분들이 침몰하는 배를 두고 떠날 사람인지? 배와 함께 자신을 희생할 분인지 판단해야 할 때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고 배 안의 생존자가 구조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법무법인 서성 대표변호사 박근하.
Tel, 02-3486-5803 E-mail, lower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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