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시대 화순군수 잔혹사(?)

민선3~5기 단체장 5명 중 4명 구속…주요언론 화순군수 낙마 거론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14/02/18 [16:00]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민선시대 화순군수 잔혹사(?)

민선3~5기 단체장 5명 중 4명 구속…주요언론 화순군수 낙마 거론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14/02/18 [16:00]

화순군수 잔혹사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민선 3기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화순군수 낙마를 조명하고 있는 것.
 
홍 군수가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포털엔 민선 화순군수 불행을 얘기하는 기사가 줄을 이었다. 1심 재판부가 홍이식 화순군수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자 전남지방언론 뿐 아니라 중앙 언론까지도 화순군수 잔혹사를 앞 다퉈 보도한 것.
 
특히 일부 언론은 기사뿐 아니라 칼럼 등을 통해 ‘화순에선 군수만 되면 감옥행’ ‘박근혜 대통령은 화순군에 임명직 군수를 임명해야 한다’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화순군수의 불운을 꼬집으며 비웃었다. 화순이 또 한 번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셈이다.
 
민선 화순군수의 불행은 지난 2002년(민선3기)부터 시작됐다. 이 기간 4년 임기를 채운 군수는 한명도 없었다. 특히 군민들은 같은 기간 이영남 군수를 제외하고 4명의 군수가 구속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민선 3기부터 5기 까지 5명의 군수를 배출했다. 같은 시기 6번의 선거를 치뤘다. 민선 3기엔 임호경 전 화순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했고 뒤를 이어 임호경 전 군수의 부인인 이영남 군수가 재선거에 당선돼 남은 임기를 채웠다.
 
2006년 7월부터 시작된 민선 4기엔 전형준 군수가 당선됐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 공판을 받던 중 스스로 옷을 벗었다. 전형준 군수의 사퇴로 치러진 선거에선 친 동생인 전완준 군수가 당선돼 민선 4기 임기를 이어갔다.
 
전완준 군수 또한 민선 5기 선거에서 당선됐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형이 확정되면서 임기 도중 옷을 벗어야 했다.
 
그 빈자리를 놓고 펼쳐진 재선거에서 홍이식 군수가 당선됐지만 지난 12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으며 휘청 이고 있다.
 
확정판결까지는 고등법원 대법원의 심사가 남아있지만 역대 군수들에 이어 홍 군수도 화순군수 잔혹사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게됐다.
 
민선시대가 되면서 재·보궐선거로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며 화순과 유사한 곳은 경북청도와 전북임실이다. 특히 임실에선 민선 5기까지 단체장 중 한명도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잦은 재·보궐선거가 이어지는 3곳의 공통점은 선거 때마다 돈과 브로커 들이 엮여 단체장을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잦은 재·보궐선거의 원인이 단지 권력욕에 눈먼 정치인의 책임으로 떠넘겨야 할지 생각해 볼 문제다. 더 나아가 유권자인 주민들은 그 긴 세월 동안 무엇을 했는지 책임은 없는 것인지 곱씹어봐야 할 부문이다.
 
후보들의 공약, 살아온 과정, 도덕성, 정치적인 발언 등을 꼼꼼히 따지지 않고 그저 저 후보가 당선되면 내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화순군수의 잔혹사를 부채질 한 것은 아니었는지 되짚어봐야 한다.
 
임실에선 군수선거 때마다 선거브로커 역할을 하는 임실 오적(五賊)이 지목된다고 한다.
 
특히 강완묵 군수를 수사했던 검사의 결심공판 발언이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고 한다. 수사를 맡았던 박 모 검사는 강완묵 군수의 1심 결심공판에서 법정을 채운 임실군민들에게 “임실에는 오적이 있다. 하지만 그 오적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군민들일 수도 있다. 후보자라면 막걸리 한 잔 사야 하지 않느냐, 저 후보가 당선되면 내게 떡고물이 떨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임실의 적이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박 검사의 발언이 비단 임실에서만 적용될까. 잇따른 단체장의 구속과 낙마를 보면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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