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반목’ ‘말 바꾸기’ ‘축제’

2013년 키워드…갈등중재 부재·정계은퇴 번복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13/12/30 [16:43]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갈등·반목’ ‘말 바꾸기’ ‘축제’

2013년 키워드…갈등중재 부재·정계은퇴 번복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13/12/30 [16:43]

2013년이 저물어 간다.
 
올해도 불과 30여 시간을 남겨놨을 뿐이다. 이 시간이 지나면 다사다난했던 계사년은 역사속으로 저물고 갑오년 새해가 밝아올 것이다.
 
올 한해 화순을 압축시킨 키워드는 갈등, 반목, 컴백, 축제 등을 꼽을 수 있다. 유독 크고 작은 갈등이 지속된 한 해다. 여기에 화순은 올 초 5개 월 여 동안이나 수장 없는 시기를 보냈다.
 
눈여겨 볼 점은 화순을 최근 수년간 반목과 갈등에 휩싸이게 한 사안 중 하나가 농업관련 분야였다. 올해도 농업분야에서 촉발된 갈등은 정치권으로 번졌고 주요 이슈로 부상하며 뜨거운 논쟁을 생산해 냈다.
 
삼천리 택지조성을 시작으로 가축분뇨 자원화시설 갈등, 화순유통은 해를 넘겨 청산과 회생을 놓고 정치권이 대결양상을 띄었다.
 
삼천리 택지조성은 사실상 백지화 됐고 가축분뇨 자원화시설은 사업자와 인근 주민간에 이견을 보이며 끊임없는 충돌과 반목이 이어졌다. 현재도 진행형이다. 이곳의 갈등은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화순유통은 최근 몇 년간 화순에선 최대 이슈였다. 청산과 회생을 놓고 정치권의 갈등이 이어졌지만 최근에야 홍이식 화순군수가 청산을 꺼내놓으면서 정리되는 모양새다.
 
크고 작은 갈등이 지속됐지만 갈등조정능력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어느 한쪽이 손을 들어야 끝나는 식이다.
 
갈등이 진행되는 동안 극한 찬반 대립 뿐 갈등반목을 줄이고 절충안이나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읽을 수 없었던 것은 화순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이 과정엔 지식인도 원로도 시민사회단체도 없었다. 물론 정치권도 중재에 나서지 못했다. 정치권은 계파 또는 정파의 눈치를 보면서 소신보다는 어느 한편에서 극한 대립각을 세웠을 뿐 갈등중재에는 뒷짐을 졌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반목 갈등과 함께 올해 이슈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올드보이들의 귀환이다.
 
지난 선거 때 사실상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올드 보이들이 화려하게(?) 지역정치권의 중심에 다시 섰다.
 
스스로 던진 약속을 어기고 등장했지만 어디에서도 반론이나 문제제기는 없었다. 이 대목에선 말 못하는 화순을 보는 듯 해 씁쓸하다.
 
올드보이들이 군민들과의 약속을 뒤집으며 돌아온 것을 마냥 이들의 말 바꾸기나 뻔뻔함으로 돌려세워야만 할까.
 
물론 이들이 군민들과의 약속을 어긴 것엔 질타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우리사회가 인재를 키우지 않고 대안세력들도 수동적인 자세로 일관하다 올드보이들이 돌아올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돌이켜 보면 지난 2011년 재선거를 기점으로 화순정치의 변화를 감지하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나왔다.
 
이 같은 기대속에 출발했던 민선 5기는 구속, 긴 공판 등으로 추진 동력을 스스로 떨어뜨리며 올드보이들의 귀환을 부추겼다.
 
군민 또한 옛 향수와 부채를 털어내지 못한데다 새 인물을 키워내는데 게을리 하면서 이들의 컴백에 힘을 보탰다.
 
대안세력으로 꼽히는 인사들도 대항마다운 모습이 아닌 정파, 계파의 득실 계산으로 일관하면서 지지기반을 만들지 못했다.
 
무엇보다 각종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서 어정쩡한 자세를 취한데다 ‘니들이 싫으니까 나를 선택할 것이다’는 막연함이 앞서 가장 기본적인 비전제시도 게을리 하며 이들의 컴백을 재촉했다.
 
올드보이들의 컴백은 결국 대안세력을 만들어 내지 못한 군민과 대항마로서 자리매김하지 못한 인사들의 소극적인 자세도 한몫했다는 것이다.
 
올 한해 새 희망도 엿봤다. 축제를 꼽을 수 있다. 화순에서 첫 선을 보인 힐링푸드와 도심속 국화향연이 나름의 가능성을 보이며 주민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동안 축제다운 축제에 목말랐던 주민들의 갈등을 해소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간다면 화순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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