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지원받아 시상금에 ‘펑펑’
‘난 전국대회’ 보조금 7천만 원 중 시상금이 5천 3백만 원 화순군 “농가들 난 활용해 돈 버는 분야로 만들기 위한 것”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23/11/27 [14:51]
화순군에서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한국 난 전국 전시회’ 보조금 대부분이 시상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화순군은 올해 봄·가을 두 차례에 걸쳐 반려식물 수요와 관심 증가에 따라 한국 난 문화사업 기반 조성을 위해 ‘한국난 전국대회’를개최한 바 있다.
화순군 주최, 한국난문화협회와 화순 난연합회가 주관한 ‘봄 한국 난 전국대회’는 도비 2천만 원, 군비 5천만 원, 자부담 2천만 원 등 총 9천만 원으로 진행됐다. 가을 ‘한국 난 전국 전시회’ 땐 화순군 7천만 원, 자부담 2천만 원 등 총 9천만 원으로 개최됐다.
문제는 보조금 대부분이 시상금으로 사용됐다는 점이다. 대회 보조금 7천만 원 중 75.7%인 5천 3백만 원이 순금 상패 등 대회 시상금으로 사용된 것. 특히 ‘난’ 출품작 대상 시상금을 전국 최고 금액인 2천만 원을 내걸었다.
대회 주관측의 자부담 2천만 원은 숙박과 광고 등으로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열린 화순군의회 산림과 행정 사무감사에선 ‘난’ 대회에서 과도한 시상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보조금을 받는 대다수 단체의 사업을 보면 세부적인 기준에 따라 사용되는데 ‘난’ 대회는 보조금 집행기준이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김지숙 의원은 “화순군은 난을 성장시키기 위해 기초교육과 하우스 지원사업 등을 시작하고 있다”며 “난을 집중 육성하는 합천군도 이런 대회는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방보조금은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으면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곳에 지원하게 돼 있다”며 “보조금 대부분을 시상금으로 사용하는 행사에 보조금을 지원해야 하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화순군은 난 특구 육성을 강조하는데 활성화에 대해선 아무도 장담을 못한다”며 “전시회는 이해할 수 있지만 대회를 열어 과도한 시상금을 사용하면 누가 용납 하겠냐”고 따졌다.
화순군 관계자는 “농가들이 난을 활용해 돈 버는 분야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며 “(시상금을)타 시군보다 많이 준 것은 참여를 독려하고 대회를 계기로 소득 분야로 확고하게 연계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과도한 시상금 지원과 관련해 화순군 관계자는 “내년 대회부터 조정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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