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방방곡곡’-김민지 문화평론가의 책 이야기…‘START WITH WHY’

김민지 문화평론가의 방방곡곡 | 기사입력 2023/02/28 [08:01]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방방곡곡’-김민지 문화평론가의 책 이야기…‘START WITH WHY’

김민지 문화평론가의 방방곡곡 | 입력 : 2023/02/28 [08:01]

대기업 임원 사이에는 ‘3요 주의보라는 말까지 돈단다. 조선일보 202323일자 <만물상> 내용이다. 3요는 ‘~로 끝나는 말로 이걸요? ’ ‘제가요?’ ‘왜요?’라고 되묻는 젊은 직원들의 흔한 반응을 일컫는 말이다.

 

▲ <스타트 위드 와이>(사이먼 시넥 지음, 세계사, 2020), 가격 17,800원  © 화순매일신문

얄미운 말투다. 동방예의지국에서 자란 꼰대는 뒷목 잡을 일이다. MZ세대와 간극을 줄이기 위해서는 그들이 하는 일에 명분과 의미를 두어야 한다. 왜 그러는지 알아야 머리와 몸이 움직인다.

 

<START WITH WHY, 스타트 위드 와이>의 저자 사이먼 시넥(SIMON SINEK)은 하던 일에 싫증이 나 방황하고 있었다. 남들 보기에 좋아 보였을지 몰라도 자신 안에는 열정이 없었다. 그러던 중 와이(WHY, )를 발견했다. 자신이 그 일을 하는 이유를 몰랐다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삶이 변했다. 이 비밀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힘썼다.

 

이를 위해 골든서클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행동에 앞서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개념이다. 과녁과 유사한 원 형태인 골든서클은 중심에서 밖으로 와이(WHY, ), 하우(HOW, 어떻게), (WHAT, 무엇을) 3단계 순서로 뻗어나간다.

 

▲ 사이먼 시넥의 골든 서클 ⓒSIMON SINEK  © 화순매일신문


문명의 이기(利器) 속에 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쉽게 정보를 검색하고, 비행기로 빠르게 이동한다. 이 둘의 공통점도 시작은 였다.

 

컴퓨터가 처음 나왔을 땐 크고 다루기가 복잡했다. 애플은 평범한 사람도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시키는 데 이바지했다. 퍼스널 컴퓨터(개인용으로 사용하는, 책상 위에 놓고 쓸 정도의 작은 컴퓨터)혁명이 일어났고, 노트북은, 스마트폰은 일상이 되었다. 사용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물건을 개발하며 유행을 선도하는 중이다.

 

세계 어디든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비행기 덕분이다. 새뮤얼 피어폰트 랭글리는 인류 최초로 비행기 조종사가 될 준비를 했다. 미 육군성은 랭글리 프로젝트에 5만 달러를 지원했다. 하지만 우리 기억에는 라이트 형제뿐이다. , 우리는 그들만 기억할까. 윌버 라이트와 오빌 라이트 형제에게 지원금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정부 보조금도, 고위층 인맥도. 그들에겐 하늘을 나는 인간의 꿈이 먼저였다. 그것이 그들의 와이(WHY, )였다. 오래도록 기억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사이먼 시넥의 골든 서클 ⓒSIMON SINEK  © 화순매일신문


우리는 대개 무언가를 시작할 때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왜 해야 하는지 이 순서로 생각한다. 지금까지 우리의 뇌 구조는 그래왔기에 익숙하다. 하지만 사이먼 시넥의 순서는 다르다. ‘가 먼저라고 한다.

 

사람이나 조직 모두 해당하는 이야기다. 가끔 꾸준한 동력으로 전진하다 지칠 때가 오기 마련이다. 그럴 때는 처음 세웠던 목적인 와이(WHY, )를 떠올려보자.

 

이 책은 사람들에게 열의를 주는 뛰어난 리더의 사고방식과 행동 특징, 의사전달 방법을 다룬다. 1부 방향을 잃어버린 세상, 2부 남다른 성과를 이룬 조직의 원리, 3WHY가 주는 힘, 4부 성공과 사람을 불러 모으는 조직, 5부 위기는 다시 찾아온다. 6부 답은 우리 안에 있다. 6부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인류의 생활 양상을 오랫동안 공부해왔다. 위대한 리더와 조직을 수년간 연구한 끝에 사고방식, 행동 양식, 환경에서 사람들의 타고난 특성을 조정하는 패턴을 발견했다. 기업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을 끊으려면 리더나 조직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세상을 바꾼 이들과 MZ 세대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왜 하는지 이유를 알고, 명분과 의미를 찾아야 몸이 움직인다. 숨 가쁘게 달리다 지칠 때 보면 좋은 책이다. 책장을 넘기며 생각해보자.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김민지 문화평론가의 서평은 네이버 블로그(mjmisskorea) ‘애정이 넘치는 민지씨에서도 볼 수 있다. 방방곡곡은 다양한 책과 문화 속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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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umpanis 2023/03/03 [11:48] 수정 | 삭제
  • "나는 이 글을 왜 읽는가?" 고생 많으셨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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