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집내기(?) 집회가 호응 이끌어 낼까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17/11/08 [17:26]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흠집내기(?) 집회가 호응 이끌어 낼까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17/11/08 [17:26]

화순국화향연이 펼쳐지는 남산 정문엔 ‘화순유통출자금 완전보상 약속이행촉구 서명’ 집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집회천막이 설치됐다. 마치 기다린 듯 국화향연 개막에 맞춰 시작됐다. 구충곤 군수가 군수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건 화순유통출자금 전액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다.

이번 집회를 지켜보면서 형식과 내용, 시기 등에서 여러 가지 의문이 든다. 집회를 주최하는 단체는 급조(?)된 성격이 강하다. 이들이 내건 명칭은 ‘구충곤 군수 출자금 원금보상약속이행촉구위원회’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엔 이 단체를 들어본 바 없다. 손해배상 서명이 진행되거나 의회에서 특위구성 등 화순유통과 관련된 사안으로 논란이 일 때 이 단체는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지난해 화순유통 파산을 의결하는 주주총회에서도 이들의 목소리는 없었다. 법원은 지난 3월 화순유통 파산을 선고한 바 있다. 소액주주손해배상 소송추진위원회도 소액주주들의 서명을 받아 화순군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화순유통과 관련해 주요 논란이 일 때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축제장 입구에 천막을 친 것은 주민 발길이 많은 시기에 집회를 통해 자신들의 의지 관철을 위한 서명운동을 펼치겠다는 의도지만 이해되지 않는 부문이 많다. 집회 시작 초반엔 구 군수의 화순유통과 관련된 음성을 틀었다. 최근엔 예전 화면만이 되풀이해 돌아간다. 서명운동이 주된 목적이지만 농성장을 지키는 상시 인력을 찿아 보기 힘든것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이들이 천막에 내건 현수막과 주민들에게 배포한 호소문엔 원색적인 용어가 난무하는 등 설득이나 울림보다 상대에 대한 미움이 드러난다. 지난 7월부터 단체를 결성해 집회를 준비했다는 설명이 무색할 정도의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표현이다.

주민들에게 배포한 호소문엔 ‘울림’과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다. 호소문엔 크게 다섯 가지의 내용을 적었지만 요약하면 간단하다. ‘출자금 전액을 주거나 군수직을 사퇴하라’는 요구다. 오히려 문구만 놓고 봤을 땐 상대를 자극해 큰 싸움(?)을 벌이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집회는 주장을 밝히고 공감대를 넓혀 세를 규합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집회의 반응은 싸늘하다.

주민과 언론들이 이들의 집회에서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면서 오히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적인 의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들이 내놓은 원색적인 문구가 특정인을 겨냥한데다 절박함이나 진정성을 읽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화순유통 파산이 결정될 때까지 수많은 인사들이 중심에 있었다. 그런데 화순유통 설립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던 인사들에 대한 언급은 찾아 볼 수 없다. 오직 현직 군수의 공약 뒷걸음질에 맞추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런 과정을 살펴봤을 때 정치적인 의도에 선을 긋는 촉구위 관계자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물론 구 군수도 수차례 걸쳐 화순유통과 관련해 머리를 숙였지만 공약이 뒷걸음 친 것에 대한 지적에선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이들의 집회는 내용과 형식에서 공감을 이끌어 내기엔 부족하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외적인 큰 행사가 있을 땐 정쟁이나 다툼을 멈추고 숨고르기를 하는 것이 기본이다. 군 위상을 높이는게 먼저이기 때문이다. 손님을 초청하고 집안 싸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우리 정서상 결례에 속한다.

이 때문에 이들의 집회가 내용과 형식뿐 아니라 진정성 등에서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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