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안전이 먼저다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17/08/30 [17:03]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주민 안전이 먼저다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17/08/30 [17:03]

구암 전원마을 조성지에서 쏟아진 토사가 인근 주택으로 밀려들면서 자칫 인명피해와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지난 25일 쏟아진 집중호우에 토사는 맥없이 흘러내려 인근 주택까지 밀려들면서 집 주인이 곤욕을 치러야 했다. 이곳 주택 주인의 침착한 대처가 없었다면 자칫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새벽시간 대 한꺼번에 밀려든 흙탕물과 토사가 안방까지 밀려들어 가슴을 쓸어 내렸다는게 집 주인의 얘기다.

곱씹어 봐야 할 부문은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사업자와 행정기관에 수차례 안전대책 마련을 호소했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집중호우가 쏟아질 때까지 어떤 안전조치도 마련되지 않았다. 그 흔한 안전 덮게 조차 찾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공사가 시작된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10여 개월이 흐르는 동안 아무런 안전대책이 없었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사고는 전형적인 인재(人災)로 볼 수밖에 없다.

주민들의 경고를 흘려들어 자칫 대형사고를 야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문제는 쉽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지도감독 권한이 있는 화순군의 무사 안일한 태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무책임하고 어수룩한 대응 때문이다. 행정기관은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한다. 그런데도 “제제 법령이 없다”는 이유로 주민의 안전대책 호소에 귀를 막거나 흘려듣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이곳 전원마을은 각종 재난재해를 야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어 ‘제재법령’만을 운운하는 것은 변명으로 들릴 뿐이다.

이곳 전원주택 조성지는 누가 봐도 각종 재난재해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수목을 잘라낸 산 중턱은 시뻘건 속살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곳 전원단지와 마을은 담 하나를 경계로 하고 있다. 전원단지 조성지와 마을사이에 어떠한 완중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집중호우 때 우수와 토사가 뒤엉켜 강물처럼 쏟아져 내릴 수 있는 위험요소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도 토사의 흘러내림을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는 덮게나 배수구, 안전막 등 안전장치 없이 수개월 여 동안 공사가 진행된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제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고 불을 보듯 뻔한 인재를 방치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다.

이번 사고가 가재도구 등이 물에 잠기는 수준에 그쳐 그나마 다행이다.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졌다면 화순군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지고도 남을 것이다.

이같은 인재가 이번에 그치기 위해선 행정기관의 철저한 지도감독, 위험요소의 개선요구 등의 적극적인 자세가 절실하다. 최근 이상기온으로 인한 집중호우 등 각종 재난재해는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는 추세다. 무엇보다 최근 몇 년 새 화순 곳곳에선 전원주택 개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번 같은 사고가 비단 이곳의 문제로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관가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개발도 중요하지만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사업장에 대한 강력한 시정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주민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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