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의 꿈 영그는 ‘화순야학’

화순교 인근에 둥지…신입생 26명 입학

류종옥 기자 | 기사입력 2017/03/19 [16:05]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만학의 꿈 영그는 ‘화순야학’

화순교 인근에 둥지…신입생 26명 입학

류종옥 기자 | 입력 : 2017/03/19 [16:05]

▲     © 화순매일신문

화순야학(학교장 김성란)이 18일 입학식을 갖고 26명의 신입생을 맞았다. 화순야학은 지난 1968년 이양 오류리에서 문을 연 뒤 1982년 폐교됐다. 문화공간 나무와 숲이 화순읍 화순교 인근에 둥지를 틀고 35년 여만에 새 출발한 것.

이날 입학식에는 구충곤 군수를 비롯해 박성수 광주전남 발전연구원장 성길모 전 화순교육장 윤영민 김숙희 군의원, 임호경 화순군번영회장, 학생 등 50여명이 함께했다.

특히 입학식 축사에 나선 인사들은 만학의 꿈을 피우는 입학생들에게 덕담과 용기를 불어넣었다.

▲     © 화순매일신문

구충곤 군수는 축사에서 “지금이라도 용기를 내서 배움을 시작한 여러분들이 존경스럽다”며 “그 용기 잃지 마시고 계속 공부하셔서 검정고시도 합격하시고 더 나은 배움으로 더 나은 문화생활과 취미생활로 더 행복해 질 수 있길 바란다”고 입학을 축하했다. 그러면서 “군에서도 여러분 들게 용기를 드리고 야학에서 공부하시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수 광주전남발전연구원장은 성길모 전 교육장과 인연을 소개한 뒤 “입학식을 많이 다녀 봤지만 오늘 같이 아름답고 뜻 깊은 입학식은 처음이다”며 “나무와 숲 화순야학의 ‘내 나이가 어때서’ 교가가 전국에서 가장 훌륭한 교가”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음꽃을 피웠다.

▲     © 화순매일신문

김성란 교장은 “화순야학 창립과 입학식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참석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하다”며 “야학 하면 밤에 공부하는 학교라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는데 나무와 숲 학교의 야학은 밤야(夜)의 야뿐 아니라 들, 들판, 거칠다, 촌스럽다라는 야생적 의미의 야(野)로 쓰일것이다”고 말했다. 야간 뿐 아니라 공부가 필요한 주민들에게 낮에도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제 막 첫 걸음을 떼는 이 자리가 비록 부족하고 촌스럽더라도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끝까지 응원해 주기고 격려해 주시길 소망해 본다”고 격려와 관심을 부탁했다.

화순야학에 입학한 한 어르신은 “지금까지 배우지 못한 한을 야학을 통해 풀 수 있어 고맙고 설레인다”며 “잘 배우고 공부해서 자식들과 손자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싶다. 최종 목표는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것이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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