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야학(학교장 김성란)이 18일 입학식을 갖고 26명의 신입생을 맞았다. 화순야학은 지난 1968년 이양 오류리에서 문을 연 뒤 1982년 폐교됐다. 문화공간 나무와 숲이 화순읍 화순교 인근에 둥지를 틀고 35년 여만에 새 출발한 것. 이날 입학식에는 구충곤 군수를 비롯해 박성수 광주전남 발전연구원장 성길모 전 화순교육장 윤영민 김숙희 군의원, 임호경 화순군번영회장, 학생 등 50여명이 함께했다. 특히 입학식 축사에 나선 인사들은 만학의 꿈을 피우는 입학생들에게 덕담과 용기를 불어넣었다.
구충곤 군수는 축사에서 “지금이라도 용기를 내서 배움을 시작한 여러분들이 존경스럽다”며 “그 용기 잃지 마시고 계속 공부하셔서 검정고시도 합격하시고 더 나은 배움으로 더 나은 문화생활과 취미생활로 더 행복해 질 수 있길 바란다”고 입학을 축하했다. 그러면서 “군에서도 여러분 들게 용기를 드리고 야학에서 공부하시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수 광주전남발전연구원장은 성길모 전 교육장과 인연을 소개한 뒤 “입학식을 많이 다녀 봤지만 오늘 같이 아름답고 뜻 깊은 입학식은 처음이다”며 “나무와 숲 화순야학의 ‘내 나이가 어때서’ 교가가 전국에서 가장 훌륭한 교가”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음꽃을 피웠다.
김성란 교장은 “화순야학 창립과 입학식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참석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하다”며 “야학 하면 밤에 공부하는 학교라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는데 나무와 숲 학교의 야학은 밤야(夜)의 야뿐 아니라 들, 들판, 거칠다, 촌스럽다라는 야생적 의미의 야(野)로 쓰일것이다”고 말했다. 야간 뿐 아니라 공부가 필요한 주민들에게 낮에도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제 막 첫 걸음을 떼는 이 자리가 비록 부족하고 촌스럽더라도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끝까지 응원해 주기고 격려해 주시길 소망해 본다”고 격려와 관심을 부탁했다. 화순야학에 입학한 한 어르신은 “지금까지 배우지 못한 한을 야학을 통해 풀 수 있어 고맙고 설레인다”며 “잘 배우고 공부해서 자식들과 손자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싶다. 최종 목표는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것이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화순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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