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주류‧비주류 샅바싸움 ‘팽팽’

대립구도 이면엔 원색적인 비난이 한몫

공태현 기자 | 기사입력 2016/10/10 [07:43]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의회 주류‧비주류 샅바싸움 ‘팽팽’

대립구도 이면엔 원색적인 비난이 한몫

공태현 기자 | 입력 : 2016/10/10 [07:43]

화순유통 특위 구성을 놓고 의회 내 주류와 비주류가 이렇다 할 접점을 찾지 못한 체 팽팽한 샅바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특위 구성을 요구하는 의원들이 이 문제를 원외여론전으로 확대하면서 불을 지펴 당분간 정국(政局) 냉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지난 6일부터 화순읍 중심부인 국민은행 네거리에 천막을 치고 특위 구성을 요구하는 원외여론전에 나선 것. 원내 복귀시점을 특위 개최가 약속될 때로 못 박고 있어 주류측이 이를 수용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여서 의회파행과 불협화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양측의 입장차는 진상위의 신뢰와 불신에서 평행선을 달린다. 주류측은 전문가 집단이 18개월간 운영한 화순유통(주)진상조사위원회 결과에 신뢰를 보내는 반면 비주류측은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는 것.

비주류측은 진상위 조사 무용론을 펴며 의회가 직접 화순유통 부실화와 관련된 의혹을 캐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맞서 주류측은 수개월간의 진상위 조사와 사법기관의 수사에도 별다른 진도가 없는 만큼 이제 소모적 논쟁을 멈추고 출자자의 출자금 보존에 맞춰져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주류측이 7일 성명서를 통해 특위 구성의 건은 계류 중인 상태인 만큼 더 논의해볼 수 있다는 완화책과 (임시회에서)추경 등 민생을 챙겨야하는 중요한 시기에 장외로 나가는 것은 산적한 의정을 등한시 해 군민의 피해로 이어질 있다고 원내 복귀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같은 완화책에도 비주류의 입장은 완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0일부터 원외여론전을 이어간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 주류측도 임시회 일정을 소화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확전엔 부담을 느끼면서도 출구를 찾는 데는 인색한 모습이어서 당분간 이같은 냉랭한 입장은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여진다.

양측의 대결구도를 격화시키는 요인엔 상대를 자극하는 원색적인 비난이 한몫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엮인 묶은 감정까지 더해지면서 양측의 비난강도는 한층 강해지고 있다.

주류측은 화순유통 특위 구성요구와 관련한 반박성명서를 통해 사고 초기 확실한 대처가 필요했음에도 늑장대응과 도덕적해의자들의 자기방어와 어설픈 대응으로 사건 수습의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비난했다. 지난 2011년 화순유통 곡물사기사건 발생 때 특위 구성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다.

그러면서 “지난 6대 의회 내내 특위 구성을 요구했지만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사건이 은폐되고 수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언급하며 반대표를 행사하다 최근 특위구성에 찬성으로 돌아선 박광재 오방록 의원에게 간접적으로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비주류측의 특위 구성 촉구서는 ‘집행부 하수인’ 등의 원색적인 내용을 담는 등 한층 노골적인 비난 일색이다. 촉구서는 진상조사위의 무용론을 주장하며 진실이 밝혀지긴 커녕 조사에 한번도 참여하지 않았던 무책임한 부도덕자와 화순군의회 다수의 의원들에 의해 집행부에 입맛에 맞게 축소은폐 조작됐다고 비난했다. 특히 특위구성 반대를 세월호 진실을 밝혀보자는 의견을 묵살하는 새누리당과 무엇이 다르냐고 빗대며 비난 강도를 높였다.

앞서 지난 7월 22일 조유송 의원의 군정질문도 주류측의 삼사를 비틀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화순유통과 관련된 군정질문 과정에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뺏지나 탐하는 정치모리배’, ‘집행부 사냥개 노릇’ ‘가증스런 민낯’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거침없이 토해내다 일부 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야기했다.

이같은 원색적인 비난이 감정의 골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양측이 갈등을 풀 절충점을 찾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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