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개발로 화순읍 원도심에 활력을”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16/05/18 [16:55]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문화콘텐츠 개발로 화순읍 원도심에 활력을”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16/05/18 [16:55]

▲ 화순군의회 김숙희 의원.     © 화순매일신문

작년 겨울에 필자는“화순 문화유산 활성화, 지혜를 모으자” 라는 주제로 화순적벽과, 고인돌공원에 단순한 볼거리 차원의 일차원적 문화유적 답사보다는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해서 관람객도 끌어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지혜를 모으자고 제안 했었다.

저는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화순읍 원도심의 상권이 무너지고 해체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읍내의 원도심 회복을 위한 다양한 문화 컨텐츠 개발을 다시 한 번 제안하고 싶다.

많은 군민들은 화순읍내가 아닌 다른 곳에만 문화자원이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조그만 관심을 갖고 화순읍내 주위를 둘러보면 다양한 문화자원이 산재되어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남산을 중심으로 한 십정, 즉 열 군데의 우물이 그것이다.

남산 입구에는 이 우물의 근본이 남산이란 뜻의 십정원두가 1950년대에 세워져 있으며, 현재 남아 있는 우물은 고려시대 진각국사 혜심의 탄생 설화가 있는 향청리 자치샘과 통시암, 화순 고인돌 전통시장 안에 있는 방죽밑에시암, 상광덕마을 숲샘과 남산대밭샘, 날씨를 알려주는 삼천리 성안마을 안고삿시암등 6곳이다.

그 외에 옥에 갇힌 죄수들의 목을 적셔 주었던 옥거리샘, 임란 의병들이 출병할 때 목을 축였던 고사정앞 샘 등이 있다.

우물은 우리군민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성 있어 귀한 문화자원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활용한다면 이미 조성 되어있는 성안마을과 화순고인돌전통시장이 더욱 활성화 되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다.

또한 화순읍내에는 군민들의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골목길이 지금도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귀한 문화자원인 골목길이 도시 팽창으로 인해 하나 둘 씩 없어져 가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화순읍에는 이러한 자원들과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꺼리뿐 만 아니라 화순의 근대를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건물들이 있다.

국가지정 등록 문화재 275호로 지정된 1922년대의 건물인 화순농협 동부지점, 아직 비지정 문화재인 화순읍 박현경 가옥, 현재는 슈퍼로 쓰고 있는 화순 극장 등이 그것이다,

박현경 가옥은 우리나라 최초의 석탄을 개발한 화순사람으로 그가 짓고 살았다고 알려진 한옥건물이다.

학창시절 우리나라 지하지원 지도에 화순은 탄광으로 표기 되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석탄산업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인 것이다.

기회가 있어 최근 경매를 받은 분과 검정거적으로 덥혀 있는 가옥 내부를 살펴보았다.

갑신년 1884년 고종21년 건립했다는 상량문이 있으며, 앞마당에 끝이 보이지 않은 우물이 이 가옥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고 있었다.

130년 전의 건물 이라는 역사적인 가치가 충분하고 우리 화순의 근대 역사를 보여주는 몇 되지 않은 건축물이므로 군에서는 적극적으로 되살려 우리 화순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이를 후손에게 근대의 귀한 유물로 물려주어야 하는 책무가 있다.

구도심 속에 있는 다양한 문화자원을 연결한 문화콘텐츠 사업은 요즘 원도심 회복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사업 지원으로도 가능한 사업이므로 퇴락한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업들이라고 하겠다.

요즘 각 지자체는 각 지역에 있는 근대의 유적지와 유물을 활용하여 매우 뛰어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제 수탈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준 전북 군산의 근대 역사마을이나 오래된 미래와 만난다는 서울 가회동 북촌 한옥길. 광주근대 역사문화의 보고로 근대문화 유산 등은 있는 그대로를 제대로 정비하고 보완하여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문화자원이 되고 있는 성공적인 사례이다.

도심 속의 빈집을 매입해 주차장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화순 군민들의 삶의 애환이 담긴 거리나 건물 등이 모두 사라지고 모든 것이 새것으로만 바뀐다면 우리화순의 정체성은 없어지고 우리의 삶은 콘크리트 바닥처럼 삭막해지고 말 것이다.

군에서는 화순읍 원도심 회복을 위해 조상의 삶이 그대로 담긴 현존하는 문화자원을 다양한 콘텐츠에 담아내는 일은 후손들의 도리이자 지역의 미래를 여는 소중한 산업임을 모두가 깨달아야 할 때다.

화순군의회 김숙희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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