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치권, 더민주‧국민의당 구도 재편

더민주 지역구 정비 당직개편 불가피
국민의당 지역 당직자 인선 속도낼 듯

공태현 기자 | 기사입력 2016/04/20 [07:28]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지역정치권, 더민주‧국민의당 구도 재편

더민주 지역구 정비 당직개편 불가피
국민의당 지역 당직자 인선 속도낼 듯

공태현 기자 | 입력 : 2016/04/20 [07:28]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지역 정치권이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경쟁구도로 재편됐다.

정통과 당세에선 더민주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번 총선에서 만만찮은 바람을 일으킨 국민의당이 한축을 차지하면서 지역정치권도 양분된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화순에서 양당구도는 처음이어서 향후 정치권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 바람에도 화순은 무소속에게 국회의원 자리를 내줬지만 지역정치권은 더민주 전신인 민주당 일색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민주화 시대 이후 더민주 당적이나 무소속 국회의원을 배출한 사례는 있지만 타당 국회의원이 화순에서 당선된 것은 처음인 셈이다.

우선 이번 총선에서 쓴맛을 본 더민주의 변화가 주목된다. 더민주 입장에선 내년 대선을 겨냥해 지역구 사무소 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지역구 정비와 당직개편 등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재선엔 실패했지만 지역구는 신정훈 의원 체제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와 함께 더민주는 총선 패배에 따른 지지층 이탈 등을 막아야 하는 과제뿐 아니라 대선이나 차기 선거 등에 대비한 당직개편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도 손금주 당선자를 정점으로 외연확대를 위한 지역사무소 설치와 당직구성 등의 후속조치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나주‧화순 총선결과가 국민의당 바람성격이 강해 손 당선자로선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한 후속조치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에서 손 당선자측에서 힘을 보탠 인사들의 입지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 앞서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민병흥 전남도의원과 박광재 오방록 군의원 등 현직 도‧군의원들의 발걸음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서 인력풀의 한계가 있는 만큼 눈에 띄는 새 인물 충원보다 기존 인물 등을 기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손 당선자가 아직까지 지역사정이나 현안에 밝지 않은 점도 현역 도‧군의원 등을 전면에 배치하는 당직구성 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역정가에서 거론된다.

인재풀에 한계가 따르는 것을 감안했을 때 그동안 지방선거에서 얼굴을 내민 인사들의 재기용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대표적으로 임호경 전 군수측과 친 최인기 의원 인사들이 재기를 노리기 위해 대거 당직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인다.

총선결과에 따라 지역정치권의 희비도 엇갈렸다.

더민주 선출직들이 내상을 입은 반면 손 후보 캠프에 힘을 보탠 인사들의 약진이 예상되면서 지역정치권도 차기 지방선거에 대비한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을 끄는 것은 지역정치인들의 둥지 옮기기에 쏠린다. 국민의당의 거센 돌풍을 경험한 정치인들이 철새라는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차기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둥지 옮기기가 가시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경쟁구도가 차기 지방선거까지 이어진다면 지역에서 특정당의 옷을 입으면 당선이라는 공식은 깨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특정정당의 예선이 본선보다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공천을 따기 위한 입지자들의 경쟁이 치열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양당체제가 굳어지면 입지자들은 예선뿐 아니라 본선에서도 피말리는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구호에 그쳤던 생활정치가 뿌리내릴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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