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없는 화순 이번에도 캐스팅보트?

4‧13총선 화순민심이 당락 변수될 듯
입장 바뀐 수성(守城) VS 탈환(奪還)

공태현 기자 | 기사입력 2016/03/23 [07:57]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후보 없는 화순 이번에도 캐스팅보트?

4‧13총선 화순민심이 당락 변수될 듯
입장 바뀐 수성(守城) VS 탈환(奪還)

공태현 기자 | 입력 : 2016/03/23 [07:57]

4‧13총선 나주‧화순 선거구 정당별 대진표가 드러나면서 선거분위기도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우 후보와 신정훈 후보를 13일과 11일 단수추천하면서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지었다. 국민의당도 20일 당내 경선을 거쳐 손금주 후보를 최종 선수로 내놨다.

나주‧화순 선거구에 정당 옷을 입고 뛰는 후보 모두 나주가 고향이어서 이번 선거는 화순민심이 당락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 후보들이 고향 나주에선 고정지지층에 따라 표를 얻으면서 승패의 분수령은 화순에서 결정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화순민심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번 선거에선 화순출신으로 유일하게 홍기훈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국민의당 경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화순출신이 후보로 나오지 않았을 때 화순민심은 바람에 따라 특정후보에게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눈여겨볼 점은 양강 구도로 치러진 지난 19대 총선에서 화순민심이 후보간 희비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한 점이다.

19대 총선 나주‧화순 선거구엔 민주통합당 배기운 후보와 무소속 최인기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두 후보 모두 고향 나주에선 엇비슷한 표를 얻었다. 승패는 나주보다 화순의 선택에 희비는 엇갈린 것. 당시 선거에서 배 후보는 최 후보에게 나주에서 2백여 표 차로 신승을 거뒀다. 반면 화순에선 최 후보보다 6천여표 이상 얻어 압승으로 당선됐다. 화순이 배 후보에게 몰표를 행사한 셈이다.

당시 선거는 예비후보 때부터 과열양상으로 치달았다. 무엇보다 3선에 도전하는 최인기 후보에 맞서 상대적으로 약세로 평가받던 배 후보를 중심으로 나주와 화순에서 반 최인기 연대가 형성되면서 지지층이 결집, 유권자를 투표소로 향하게 한 것이 승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특이한 상황은 후보보다 지역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지지층이 지역을 누비며 유권자를 결집시킨 것이 승패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눈여겨 볼 점은 지난 총선과 이번 총선에서 수성(守城)과 탈환(奪還) 입장이 뒤바뀐 것.

최 후보에 맞서 도전장을 내민 배 후보 편에서 맹공을 펼친 인사 대다수가 이번 선거에선 지키는 입장으로 돌아섰고 최 후보 편에서 방어에 나서던 인사 대다수가 탈환을 위해 표밭을 다지며 대치하는 모양새다.

이번 선거도 19대 총선처럼 더민주 신정훈 후보와 국민의당 손금주 후보의 양강대결 구도가 점쳐지는데다 화순출신이 없는 상황에서 화순민심이 어떤 선택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큰 이슈나 쟁점이 없어 중도층과 투표무관심층을 투표장으로 불러내는게 승패와 연결될 것으로 보는 예측이 많다.

나주와 화순 유권자 편차는 3만여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나주 유권자는 8만 4천여명이고 화순은 5만 4천여명이다.

한편 다자구도로 진행된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은 나주와 화순민심 모두 지역출신에게 표를 행사하면서 지역 대결구도로 관철됐다. 한나라당 원정열 후보, 새천년민주당 배기운 후보, 열린우리당 문두식 후보, 자민련 구봉우 후보, 후보 무소속 최인기 후보까지 5자구도가 형성됐지만 화순출신인 문 후보와 나주출신인 최 후보의 양강 구도로 치러진 것.

화순출신인 문두식 후보가 열린우리당 옷을 입고 본선에 뛰어들었지만 ‘인물론’을 내세운 무소속 최인기 후보가 42%를 얻어 웃었다. 문 후보는 나주에서 22.36%에 그쳤지만 화순에선 과반이 넘는 59.1%를 얻어 선거에서 37.1%를 득표했다. 최 후보도 나주에서 56.42%를 화순에선 20.63%를 득표했다. 화순보다 2만여 명의 유권자가 많은 나주민심이 열린우리당 바람을 등에 업은 문 후보에게 자칫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형성되면서 최 후보에게 몰표를 행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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