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통시장 상인들 뿔났다
시장 옆 화순농협 로컬푸드 조성 반대 집회 화순농협 “광고 등 전통시장 활성화 나서겠다” 화순군 “양측 합의 도출해야 보조금 집행”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16/03/09 [17:40]
화순전통시장 상인들이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9일 화순농협과 화순군청 앞 광장에서 화순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설치 결사반대 집회를 가진 것. 화순전통시장상인회원 50여명은 이날 화순농협과 화순군청 앞에서 “시장상인 죽이는 로컬푸드 결사반대” “지역상인 다 떠난다. 화순농협 각성하라” 등의 구호와 함께 징 꽹과리 등을 치며 전통시장 옆 로컬푸드 반대 시위를 펼쳤다. 특히 민선 6기 들어 화순군청 앞에서 집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순전통시장 상인회와 화순전통시장 청년회는 호소문을 통해 각각 화순시장 옆 화순농협 로컬푸드 결사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로컬푸드 취지는 좋으나 전통시장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수많은 상인들의 아픔을 품어줘야 진정한 화순농협이 될 것이다”면서 “로컬푸드 매장은 전통시장에서 최소 5백미터는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순농협이 로컬푸드 건립 부지를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같은 의견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지속적인 투쟁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화순농협은 전통시장상인회의 반발이 확산되자 전통시장이 열리는 3일과 8일엔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한편 매주 2~3회 라디오 광고 지원, 분기별 전통시장 홍보를 위한 문화공연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홍보지원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상인회는 “로컬푸드가 조성되면 전통시장 상인 중 일부 품목상인들은 막다른 골목에 내몰릴 수 있다”며 화순농협의 제시안에 냉랭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화순군은 전통시장상인들과 화순농협이 완만한 합의를 도출하지 않으면 로컬푸드직매장 설치와 관련된 보조금 4억원 집행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화순농협이 시장상인들을 달랠 수 있는 절충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화순농협은 화순농협하나로마트 인근에 10억원을 들여 330㎡ 규모의 로컬푸드매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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