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처럼 환경 적응과 자기 혁신해야”

소비자의 심리와 사회변화를 체감하는 《트렌드코리아 2025》

김민지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5/01/23 [07:01]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뱀처럼 환경 적응과 자기 혁신해야”

소비자의 심리와 사회변화를 체감하는 《트렌드코리아 2025》

김민지 객원기자 | 입력 : 2025/01/23 [07:01]

 

▲ 《트렌드코리아 2025》 (김난도 외 9명 공저, 미래의창, 2024년 9월 25일), 가격 20,000원  © 화순매일신문


나만 이렇게 힘든가요?”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 여파로 한국 경제 전망은 어둡다. 새해가 밝았지만, 내수부진과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아서다.

 

이에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민생안정과 경제회복, 침체한 골목상권을 위해 지역 소비 진작에 힘을 쏟고 있다.

 

2025년 을사년은 푸른 뱀띠 해다. 뱀은 배와 움이 합쳐진 말로, 배로 움직이는 동물이라는 뜻이다. 환경적응력이 뛰어난 동물로 자기 몸이 커지면 허물을 벗고, 날이 추워지면 동면(冬眠)에 들어간다. 지난날을 미련 없이 버리고 허물을 벗고 떠난다.

 

트렌드코리아 2025에서는 이러한 격변기에 뱀처럼 누가 더 잘 바꾸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한다. 다양한 사회변화를 지켜보면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혜안을 제시하고 있어 녹록지 않은 2025년을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기도 하다.

 

저자 김난도 교수는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트렌드코리아> 시리즈를 2008년부터, 영문판 시리즈<Consumer Trend Insights> 시리즈를 2020년부터 매년 출간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 소개된 올해 소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는 옴니보어, 아보하, 토핑경제, 페이스테크, 무해력, 그라데이션K, 물성매력, 기후감수성, 공진화전략, 원포인트업을 꼽았다. 이 중 다섯 가지만 살펴보고자 한다.

 

주어진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소비 스타일을 가진 소비자를 옴니보어라고 한다. 쉬운 예로 남성만의 전유물로 취급되던 야구경기를 즐기는 대상이 티켓 구매자 중 54.4%가 여성이며, 유니폼까지 보유한 열성팬 중 여성의 비율은 63.8%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아보하는 아주 보통의 하루를 줄여서 나타낸 말로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어?”라는 질문에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한 삶을 일컫는다. 상상하기조차 힘든 재난과 사고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벌어질지 모르는 시대이기에 아무 일 없이 지나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만든다.

 

당신의 상품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라는 문장은 토핑경제를 아주 잘 드러낸다. 소비를 통해 나다움을 추구하고 있어서다. 같은 피자라도 기본적인 것에 선호하는 최고의 맛을 만드는 것을 토핑이라고 한다. 완벽한 기성품을 선보이려 하기보다 고객의 취향대로 상품을 유연하게 추가하여 부수적인 맛이 나도록 돕는 것을 말한다.

 

무해력은 작고 귀엽고 순수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을 작디작게 만드는 미니어처가 이에 해당한다. 경제 불황과 불안한 미래, 날로 심해지는 정치·사회적 갈등과 암울함의 반작용으로 귀엽고 순수하고 단순하면서 해가 되지 않는 것을 찾고 있어서다.

 

그라데이션K’는 외국인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5%에 육박하는 한국이 다문화 국가로 서서히 변화한다는 의미다. 단일민족·단일문화의 개념이 서서히 옅어지면서 이에 한 색깔이 다른 색깔로 서서히 변화하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이에 전라남도교육청에서는 다국어 번역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자동 번역된 알림장이나 교육자료 등을 학부모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올해는 홀수 해로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큰 스포츠 이벤트가 없어 지리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급변하는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뱀처럼 환경 적응과 자기 혁신이라는 두 가지 핵심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껍질을 벗는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성장해나가야 하고, 환경에 맞춰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한다.

 

어떤 것을 구매하는 데에도 이유와 취향이 있는 것처럼 트렌드코리아 2025를 통해 소비자의 심리와 사회변화를 체감하고 대응하면서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바꿀 것인지를 파악하여 빠르게 도약할 수 있기를.

 

 

* 이글은 네이버 블로그(mjmisskorea, 북민지) ‘애정이 넘치는 민지씨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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