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곤 군수의 아름다운 퇴장

3선 불출마로 다음세대에 길 열어줘
화순 정치사에 좋은 선례로 남을 듯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21/12/14 [08:01]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구충곤 군수의 아름다운 퇴장

3선 불출마로 다음세대에 길 열어줘
화순 정치사에 좋은 선례로 남을 듯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21/12/14 [08:01]

구충곤 군수가 아름다운 퇴장을 선택했다. 구 군수는 지난 2일 열린 화순군의회 제2회 정례회 6차 본회의에 앞서 "내년 6월 치러지는 화순군수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공적인 자리에서 공개선언을 통해 3선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히면서 차기 군수 도전에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재선인 구 군수는 3선 도전을 접고 다음 세대에 자리를 양보한 것.

 

정치인에게 불출마 선언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내년 선거를 6개월 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차기 도전을 접는 것도 쉽지 않다. 그만큼 구 군수의 용퇴는 그동안 화순에선 찾아볼 수 없는 사례로 꼽힌다. 민선 시대들어 현역 화순군수가 자신의 의지로 다음 선거를 포기한 것은 구 군수가 처음이다.

 

무엇보다 구충곤 군수가 민선 6~7기를 이끌면서 화순이 정치적 안정기에 접어든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화순군은 그동안 군수들의 차기 도전과 재임과정에서 발생한 앙금이 지역사회 분열로 이어졌다. 민선 1기 임흥락 군수는 3선에 도전하면서 지역 정치의 갈등을 촉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민선 3기부턴 가족군수 시대가 열렸다. 남편이 낙마하면 부인이, 형을 대리해 동생이 출마로 이어졌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거나 선거에서 패하면서 지역 사회 극심한 분열을 야기했다. 가족군수의 뒤를 이어 홍이식 군수가 당선됐지만 사법기관의 손을 피해가진 못했다. 임기 내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조사와 공판 구속 등으로 지역 혼란을 키웠다.

 

사실상 2000년 이후 당선된 군수 6명 가운데 4명이 각종 비리 등으로 구속돼 임기를 채우지 못하거나 송사(訟事)’에 휘말리면서 일부 언론들은 화순을 군수의 무덤으로 빗대며 조롱했다.

 

구 군수는 이같은 불명예 고리를 끊고 임기동안 정치적 안정을 이끌어 낸 것은 높이살만 하다. 여기에 3선 도전의 기회가 있지만 이를 포기하고 용퇴를 내린 결단에 주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재임기간 화순의 미래 먹거리인 백신 생물의약산업 육성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 냈다. 민선 6~7기 들어 국가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와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 구축, 첨단정밀 의료 산업화 플랫폼 등 13건의 생물의약분야 사업을 유치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를 내며 화순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발판을 놓은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화순은 지난 2천년대 초반 화순전남대병원과 생물의약연구센터를 시작으로 녹십자 등 생물의약 관련 시설만 30여 곳에 달할 정도로 생물의약 산업도시로 서서히 탈바꿈하고 있다백신과 의료의 중요성은 최근 코로나 19 장기화에서 경험했 듯 더 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8년여의 재임기간 공과(功過)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점에서 다음사람과 다음세대를 위해 물러날 줄 아는 그의 행보는 화순 정치사에 좋은 선례로 남기에 충분하다. 구 군수가 용퇴를 밝히면서 거취와 관련해 화순 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고민하겠다며 또 다른 출발을 암시했다.

 

60대 중반에 접어든 구 군수의 불출마 결단에 경의를 표하며 화순발전을 위한 새 출발에도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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