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민원비서 A씨 사직 뒤 기간제로 복귀
정무직 직원 사직 뒤 곧바로 기간제 재취업 ‘최초’ 측근 인사 챙기기 도 넘어…‘엽관제’ 부활 지적도 어려운 경제여건 및 취업난 겪는 주민들엔 ‘허탈감’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25/01/21 [08:01]
화순군수 민원 비서를 그만둔 A씨가 화순군 기간제 근로자로 재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씨는 정무직인 군수 민원 비서를 그만두고 기간제로 재취업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생계를 위협받는 주민뿐 아니라 취업난을 겪는 청년층의 시선으론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A씨의 민원 비서 사직도 기간제 근무를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A씨는 지난 12월 3일 화순군수 민원 비서직을 그만뒀다. 기간제 접수는 12월 4일부터 6일까지였다. 민원 비서를 그만두고 곧바로 기간제 근로자 모집에 응시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그동안 민원 비서로 활동한 인사가 기간제 근로자로 재취업한 사례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매우 이례적인 상황을 넘어 최초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정무직 직원이 그만두고 곧바로 군청에 재취업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인 것. 얼마 전까지 민원 비서로 활동했던 인사가 기간제를 욕심내는 것도 선발한 것도 모두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주민들 사이에서 나온다.
화순군의 기간제 선발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린다. 퇴직 공무원인 A씨는 구복규 군수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 후보 선거캠프와 당선 뒤 인수위원회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A씨가 민원 비서 사직 뒤 기간제 근로자에 선발되면서 화순군의 기간제 근로자 채용 공정성에도 많은 의문부호가 달린다는 점이다. 군수의 측근이 아니었다면 이 같은 특혜(?)를 누릴 수 있었겠냐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번에 선발된 A씨의 업무도 퇴직공무원이나 민원 비서의 경험이 필요 없는 특정 지역의 환경미화와 관리 수준이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가능한 업무인 것.
이 때문에 특정 지식이나 능력이 필요 없는 자리에 얼마 전까지 민원 비서로 근무한 군수의 측근 인사가 선발된 것은 보이지 않는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까지 나온다.
상식이 있는 일반 주민들 입장에선 군수와 연결고리 때문에 A씨가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민원 비서뿐 아니라 기간제 근로자로 선발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
특히 화순군이 특정인에게만 느슨한 잣대를 들이댄 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공공기관이 사기업보다 못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난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군수 측근 인사가 기간제로 재취업하면서 해당 부서 공무원들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군 직원들 입장에선 군수 측근이자 얼마 전까지 민원비서로 근무했던 A씨에게 업무 지시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인 데다 윗 사람?을 모실 수 밖에 없기 때문.
A씨가 재취업하면서 민선 8기 들어 구 군수의 선거캠프 활동 인사나 측근들에 대한 ‘보은인사’도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민선 8기 들어 구 군수 선거캠프와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던 인사와 측근들이 화순군청 임기제와 기간제 근로자 형태로 취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이 때문에 화순에서 엽관(獵官)제가 부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순군의 최근 상황이 엽관제 의미 그대로 이해관계에 있는 인사들에게 관직을 마음대로 분배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 것.
한편 화순군이 지난달 올해 근무할 기간제 근로자 247명을 선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모집은 일반과 고령자 우선 고용분야를 분리해 선발했다. 일반은 사무보조 등 총 112명 고령자 우선 고용은 사무복지보조 현업종사 등 총 135명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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