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인구소멸과 로컬리즘》…지역재생 때 경계해야 할 ‘이너서클’과 ‘토건형프로젝트’

김민지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5/01/10 [07:01]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인구소멸과 로컬리즘》…지역재생 때 경계해야 할 ‘이너서클’과 ‘토건형프로젝트’

김민지 객원기자 | 입력 : 2025/01/10 [07:01]

 

▲ 《인구소멸과 로컬리즘》 (전영수 지음, 라의눈, 2023년 5월), 가격 25,000원  © 화순매일신문


먹이가 없어 수도권에 왔더니 둥지가 없어 알을 못 낳는 악순환이다.”

 

젊은 세대들은 왜 익숙한 곳에서 새로운 곳으로 떠날까. 수도권은 급격하게 개개인의 다양성·개방성·접근성을 갖춘 곳으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이들은 직장과 주거, 문화시설(직주락)이 모여 있는 도심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자유로운 상호작용을 위해 그곳으로 향하고 있다. 답은 직주락(職住樂)에 있었다.

 

2024년 전라남도 올해의 책인 인구소멸과 로컬리즘은 더 나은 교육과 취업을 위해 젊은 세대가 고향을 떠나는 사회이동을 놓고 좋지 않은 시선은 곤란하다고 말한다. 저자 전영수는 수도권에 가까워질수록 비용증가와 자원 경쟁이 펼쳐지다 보니 직주분리현상이 일어나고 자녀출산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직주분리현상은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집값이 싼 교외로 내몰리자 직장과 주거가 멀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 책에서 제시한 해결책으로는 건강한 지방복원을 위해 전출동기 분석을 꼽으며 대안책으로 로컬리즘을 제시하고 있다.

 

로컬리즘(localism)이란, 직업·주거·인프라를 재구성하는 단계로 지역의 가치와 정체성을 살려 지역주민들과 연대·참여·협력을 통해 각 지자체의 자립과 회복력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이 책에서는 지역자산을 보물찾기, 새로운 모델을 구슬꿰기로 비유하고 있어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한다. 흩어져 있는 지역자원들의 숨은 매력을 한데 모아 연결되고 새로워지도록 229개 지자체 중 하나인 화순만의 화순다움으로 풀이되기에 그렇다.

 

저자 전영수는 인구 통계와 세대 분석으로 한국사회의 변화를 읽어내는 사회경제학자이자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인재를 양성하며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관심사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환경 변화와 인구 대전환을 위한 구조개혁 등이다.

 

이 책은 총 4개의 논리로 전개된다. 도농 격차와 인구 절벽에 대한 반성과 교훈부터 시작하면서 그동안 체감하지 못했던 문제점과 일본 유바라 시()의 사례까지 담았다. 다음으로는 지역을 재구성하기 위한 주체로 누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지역을 구할 혁신주체로보통 사람의 눈엔 안 보이는 것을 보는 바보’, 강력한 에너지를 지닌 청년’, 조직 바깥에서 기존 구조를 비판적으로 보는 외지인을 대상으로 보고 있다. ‘무엇을 할 것인지를 말하면서 지역을 공간-지구-거리로 잇는 200미터 이론과 400미터 도보형 직주락 생활마을을 제시하고 있다. ‘어떻게할 것인지를 놓고서는 정답은 책상이 아닌 현장에 있다고 말한다.

 

한편, 이 책에서는 익숙한 유착관계로 형성된 이너서클’, 뭣이든 짓고 보자는 토건형 프로젝트를 지역재생에서 경계해야 할 것으로 꼽는다. 지역활성화의 예산이나 대상, 방식 등이 독점될 수 있다고 보기에. 또한, 투명하고 열린 채널을 가동하여 지역주민들의 관점에서 문제가 해결되도록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무리 많은 지역자원인 구슬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꿰어야 보배다. 2025년이 시작된 지금, 화순에 대한 전략과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인구소멸과 로컬리즘에 대한 혜안을 보여주는 이 책을 읽어도 좋겠다.

 

이글은 네이버 블로그(mjmisskorea, 북민지) ‘애정이 넘치는 민지씨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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