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어르신 간편식 특정 업체가 ‘독식?’
김지숙 의원 “최근 5년여간 15억 여원 납품” 주장 화순군 “자체 감사 및 의견 물어 간편식 집행” 具 군수, 군정질문 ‘반말투’ 답변 의회 경시 지적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24/11/25 [08:01]
화순군이 홀로사는 노인 안부살피기 일환으로 제공하는 ‘간편식’ 납품을 특정업체가 독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곳 업체는 지난 2020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5년여 동안 총 15억 4천여만 원을 납품하면서 특혜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지숙 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화순군의회 제271회 제2차 정례회 1차 본회의 군정질문을 통해 홀로사는 노인 안부살피기 사업 일환으로 제공되는 간편식이 특정업체의 특정 식품만 납품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다양한 간편식이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간편식이 약이 아니라 식품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5년간 지원하면 누가 좋아하겠냐”면서 “어르신들도 건의사항에 다양한 식품을 희망했는데 특정식품을 고집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어 “우리 농산물로 만든 업체는 얼마든지 있는데 특정 제품을 고집하기 때문에 특혜 의혹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타지역의 사례와 협상에 의한 계약 절차 등을 내세워 특정업체 몰아주기가 아니냐는 주장을 펴며 “특혜 의혹이 불거진 만큼 외부 기관의 감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며 “지금이라도 자체감사를 통해 특혜 의혹 등의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답변에 나선 구복규 군수는 “(특정업체에 몰아주기가)행정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하면서도 ‘내부 감사’ 요구는 받아들이겠다고 수긍했다.
“절차와 과정이 적법했냐”고 김 의원이 반복해서 묻자 구 군수는 “우리 공직자들이 정확히 행정을 수행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면서도 자체 감사와 관련해선 “동의한다”고 고개를 끄떡인 것. 특히 구 군수는 “내년부터 어르신들의 의견을 물어 간편식을 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군정질문 과정에서 구복규 군수의 답변 태도도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의 발언과 질문 때 자주 끼어들거나 일부 답변 땐 버릇처럼 반말투로 대응했다. 사적인 자리도 아닌 의회 본회의장에서 버릇처럼 나오는 ‘반말투’는 의회를 경시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의회 운영을 문제 삼아 훈계조로 “나도 의원을 해 받는데 이러면 안된다”는 식으로 대응해 집행부와 의회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구 군수는 “의회를 운영할 때 일괄답변이면 일괄답변이고 일문일답이면 일문일답이지 과장한테는 일괄답변 군수한테는 일문일답이 어디 있냐”고 따지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일부 질문엔 “군수는 모른다. 군수는 내용을 모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결정만 한다”고 딴청을 부렸다.
김지숙 의원은 자신의 발언 도중 끼어들거나 의회 운영을 문제 삼자 “여기는 의회다”고 지적하자 구 군수는 “알고 있다니까. 그러니까. 의회가 (운영이)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다”고 의사 진행을 끝까지 문제 삼으며 군정 질문의 본질을 피해갔다. 구 군수가 의회 운영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자 김 의원이 ”계속 말하실 거에요“라고 묻자 구 군수는 “하라고” 반말을 던지며 빈정됐다.
무엇보다 구 군수는 ”내년 본예산에 편성된 간편식 예산을 삭감하고 적절한 시기에 다시 편성해야 한다“는 김 의원의 물음에 ”집행부는 예산 편성권과 집행권이 있다“며 집행부는 예산을 의회로 넘긴 만큼 의회에서 알아서 해라는 식으로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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