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그만두고 아들과 42개국 여행”“동심을 간직한 아들과 함께한 세계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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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화순운주문화축제가 지난 3일 막을 내렸다. 가을에 물든 운주사를 싸목싸목 걸으며 분주했던 삶에서 쉼을 누리는 시간이었다.
첫쨋날인 2일엔 ‘4인 4색 작가와의 대화’라는 주제로 북콘서트가 진행됐다. 이번에 참가한 4명의 작가는 화순과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 첫날에는 운주사·평화·돌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달빛춤>의 김지연 작가와 이십곡리 상촌마을 당산나무를 배경으로 시작되는 〈지역의 사생활99-전라남도 화순 편〉의 다드래기 작가가 참여했다.
둘째 날에는 <밥 짓는 일부터 시작합니다>를 쓴 정청라 작가에게 따스한 마음으로 밥 짓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돼지 아빠와 원숭이 아들의 흰둥이랑 지구 한 바퀴》를 펴낸 오영식·오태풍 부자는 동심을 간직한 아들과의 세계여행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오 씨 부자는 여행 계기를 “국가직 공무원으로 일하며 제주도를 시작으로 서울부터 세종시, 대구까지 10개의 지자체를 돌면서 근무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주말도 없이 생활하다 보니 “아들이 커가는 모습을 옆에서 더 많이 지켜보고 싶었다”라면서 여행을 시작하게된 배경을 소개했다.
지금까지 다녀온 곳은 6대륙 약 50개국을 여행했는데, 이중 42개국을 아들 태풍이와 함께했다. 한국에서 타던 자동차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져가면서 여행이 시작됐다. 첫 여행지를 뜻깊은 곳에서 시작하고 싶어 여행하는 방향과 반대 방향임에도 ‘안중근 의사 단지동맹비’에 헌화하고 공연을 하면서 출발했다고 했다.
하루 이동 거리는 500Km로 약 7~8시간 정도로 길 때는 11시간~12시간씩 운전하면서 가다 보니 의도치 않게 이석증이 앓기도 했다고 귀뜸했다. 아들 태풍이가 아빠를 걱정하며 마음 졸이다가 잠들었다는 이야기는 북콘서트에 참가한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난민을 만난 이야기, 스위스 제네바 국제회의장에 초청받게 된 사연까지...
오영식 작가는 추천하고 싶은 나라로 ‘이집트’를 꼽았다. 화순제일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 태풍이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 ‘독일’을 언급했다.
작가와의 질문답변 시간에 “다음 여행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들 태풍이가 6학년이 될 때 아메리카 여행을 계획할 것”이라면서 ”이제 북미 알래스카부터 남미 최남단까지 아메리카 종단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라 오 작가는 답했다.
책 제목과 관련해선 TV 동물 프로그램을 보다가 돼지 위에 올라탄 새끼원숭이를 보고 아빠와 자신의 모습 같다며 ‘돼지 아빠’와 ‘원숭이 아들’이라는 애칭을 얻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책 제목 중 흰둥이는 여행을 함께했던 SUV의 애칭이다.
《돼지 아빠와 원숭이 아들의 흰둥이랑 지구 한 바퀴》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세계여행하며 지낸 여정과 대화를 담았다. 짤막한 묘사나 설명으로 여행지를 소개하고 여행지에서 일어난 다양한 일들과 아들 태풍이의 일기로 마무리되는 형식이다. 온 가족이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또한, 각 여행지와 여행자들을 위한 정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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