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운행 중인 화순콜버스가 어르신들의 이용엔 불편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순군은 지난 6월 20일부터 한 달간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서비스인 ‘화순콜 버스’ 시범 운행을 개시했다.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 : Demand Responsive Transport, 이하 DRT)은 승객이 호출 앱 (바로DRT)을 통해 버스를 호출하여 원하는 정류장까지 왕래하는 방식으로 운행된다, 시간표와 관계없이 운행하는 이용자 중심의 신개념 대중교통 서비스이다.
화순콜 버스는 화순읍 관내 버스정류장 91개소(DRT 정류장 스티커 부착)를 15인승 버스 3대가 운행 중이다.
요금은 기존 버스와 동일하다. 교통카드 이용 시 성인 900원, 초·중·고생 100원, 현금 이용 땐 성인 1,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500원이다. 하차 단말기를 기준으로 30분 이내 2회 환승이 가능하다. 동일 노선은 제외된다.
문제는 노년층이 접근하기엔 쉽지 않다는 것이다.
화순군은 노년층을 위해 어플 설치와 이용 방법 안내 등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노년층이 스마트폰 이용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다. 화순 콜버스 이용을 위한 필수 조건인 회원가입 절차, 위치서비스 켜두기 등은 노년층엔 쉽지 않은 시작이다.
여기에 출발지·도착지 검색창과 지도가 작아 노년층이 사용하기엔 또 다른 벽으로 다가온다는 목소리다.
도착지에 가까운 정류장은 하니움 스포츠센터. 앱에서는 도서관 앞에 정류장이 표시되지만 찾는 것부터 쉽지 않다. 숨은그림찾기처럼 주변을 훑었다. 한참 후에야 전봇대에 부착된 정류소 표식을 찾을 수 있었다.
취재 중 화순 콜버스 앱 이용에 불편을 겪는 노년층을 만났다. A씨는 “앱인가 뭔가로 버스를 부를 수 있다고 하는데 내 전화기 좀 봐줄 수 있냐”고 물으며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스마트폰 속 버스정류장을 찾는 데 눈에 잔뜩 힘을 주고 나서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도움이 없었다면 그 할머니가 원하는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었을까.
콜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노년층과 학생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노년층은 ‘불편함’을 학생들은 ‘편리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노년층은 스마트폰 이용에 어려움을 토로하며 전화 콜 확대와 정류장 큰 글씨 노선 확대 등을 요구했다.
박 모(화순읍·75) 씨는 “젊은 사람들이야 좋겠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려워. 스마트폰에 갈 곳을 적으라고 하는데 자꾸 틀려. 전화로도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어. 정류장에 노선 전체가 큰 글씨로 안내되면 편하겠고. 나중에 만연산 동구리 호수공원과 개미산 전망대도 노선에 포함되었으면 좋겠어.”라고 했다.
학생들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함을 꼽으며 조기 정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김 모(제일중·14) 학생은 “기사님이 친절하고 에어컨도 시원해 쾌적하고 좋았어요. 아직도 콜버스를 모르는 친구들이 있는 것 같아요. 학교 일과 중 안내교육과 여름방학 전 만족도 조사까지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화순콜버스는 교통약자의 편의 증진을 위해 도입됐다. 시범 운행 기간 나타난 문제점 개선으로 화순콜버스가 ‘교통약자들의 든든한 발’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화순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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