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순매일신문

지난 13일 화순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42회 화순군민의 날 행사를 놓고 주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군민의 날을 기념해 주민화합 잔치를 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주일 간격으로 수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행사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군민의 날 기념식(13일) 일주일 뒤인 21일엔 고인돌 사계절 꽃축제 개막식이 열리는 것. 고인돌 꽃 축제 개막식 때도 축하공연 등이 펼쳐진다.

이 때문에 고인돌 사계절 개막식 때 군민의 날 기념식 개최를 고려했다면 예산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서민들의 어려움이 커져가는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같은 일회성 행사를 일주일 간격으로 치러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특히 군민의 날 기념식 행사가 군민을 위한 잔치인지 일부 기관사회단체장들을 위한 것인지 분간이 어려워 자칫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행사엔 신정훈 국회의원, 구복규 군수 하성동 화순군의회 의장, 류기준 임지락 전남도의원, 손금주 전 국회의원, 주민 등 1만 5천 명이 함께한 가운데 전비주 차효린 최유진 이성숙 김연수 등 지역 가수들과 킹스 밴드, 러프크루(팝핀 댄스), 프롤로그, 사과나무(팝페라), 오목대(대금), 구수민(소프라노), 타악 그룹 청명 등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1부 기념식 2부 화합한마당 불꽃놀이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118년 만에 폐광한 화순광업소 근로자 200여 명이 행사에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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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에선 각계각층의 군민들로 이루어진 여미합창단이 애국가와 군민의 노래 제창과 올해 첫 입주를 시작한 청년·신혼부부 만원 주택 입주자 청년 대표 2명이 군민헌장을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홍기평 이용대 문형윤 씨가 군민의 상을 시상했다.

‘화순을 이야기하다’로 진행된 주제공연은 시대별 군민들의 생활상을 담은 화순 연대기를 선보였다. 공연에선 화순탄광 폐광, 화순의 현재와 미래를 큰 주제로 영상·노래·연기·안무를 엮은 복합공연으로 선보여 주민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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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 한마당은 13개 읍·면 주민들의 노래자랑과 축하공연이 펼쳐지면서 흥을 돋웠다. 특히 각읍면 대표의 공연이 펼쳐질 땐 해당 지역 주민들이 무대 앞까지 나와 환호와 어깨춤을 추며 응원에 나섰다. 13명의 읍·면장은 특별이벤트로 ‘뿐이고’를 합창해 볼거리를 선사했다. 노래자랑에선 능주면이 대상을, 도곡면이 최우수상, 청풍면이 우수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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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공연은 트로트계의 싸이 미스터팡, 박주희, 탤런트 겸 가수 김성환, 송골매의 구창모, 미스터 트롯 정동원이 출연해 흥겨운 무대를 연출했다.

구복규 군수는 기념사를 대신해 제 마음을 담은 편지로 대시하겠다며 군민께 드리는 편지를 낭독했다. 구 군수는 118년간 화순경제를 이끌었던 화순탄광 근로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을 전하며 “폐광이 끝이 아니라 화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며 “삶의 터전이었던 화순광업소 부지를 다시 한번 화순경제를 견인하는 관광의 메카로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최근 화순의 큰 성과들은 전 군민과 1,400여 공직자가 합심한 결과라며, 화합하는 화순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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