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열고 바람을 들이다

박현옥 시인의 마음자락 | 기사입력 2023/05/24 [08:01]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창문을 열고 바람을 들이다

박현옥 시인의 마음자락 | 입력 : 2023/05/24 [08:01]

  © 화순매일신문


이른 아침 이슬 머금은 바람을 들인다

햇살 안고 들어온 바람 빙빙 돌며

적막을 깨운다

 

들어온 것은 바람만이 아닌

잠든 영혼 뒤흔드는

소리 없는 아우성

 

추적추적하던 긴 한숨 토해내며

햇살 깃든 창가에 기대어

뽀송하게 말린다

 

모란꽃 지는 소리

아카시아 향기 몰고 다니는 산 비둘기

산허리 돌고 돌며 다람쥐 쫓는 고양이

 

눈을 감고 바람을 느낀다.

 

창문을 열면 기다렸다는 듯 어깨를 밀치고 들어오는 바람, 저만치 서 있다가 얼굴을 박차고 밀려오는 햇살은 찌든 가슴을 세척 해주는 강력한 세제이다.

온갖 소음과 자연의 숨소리까지 덩달아 밀려온다.

그마저 좋다.

그리운 이들의 안부도 몰고 오기 때문이다.

 

아침에 창문 열고 바람을 들일 때면, 하루를 함께 들여온다.

오늘 하루는 무슨 그림을 그려볼까!

하늘 도화지를 펼친다.

 

 

  © 화순매일신문


탐미

 

햇살 좋은 날이면 무엇이든 내어다 널고 싶다.

묵은 빨래도 하고 싶고, 묵나물도 바람 쐬어주고 싶어진다.

햇살과 바람은 그렇게

그저 좋다.

 

창문을 열면 기다렸다는 듯 어깨를 밀치고 들어오는 바람, 저만치 서 있다가 얼굴을 박차고 밀려오는 햇살은 찌든 가슴을 세척 해주는 강력한 세제이다.

온갖 소음과 자연의 숨소리까지 덩달아 밀려온다.

그마저 좋다.

그리운 이들의 안부도 몰고 오기 때문이다.

 

아침에 창문 열고 바람을 들일 때면, 하루를 함께 들여온다.

오늘 하루는 무슨 그림을 그려볼까!

하늘 도화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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