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오색 ‘철쭉꽃’ 가을엔 단풍이 ‘유혹’

몸도 마음도 한없이 편한 화순 수만리 생태 숲 공원

최순희 전남문화관광해설사 | 기사입력 2023/04/27 [08:01]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봄이면 오색 ‘철쭉꽃’ 가을엔 단풍이 ‘유혹’

몸도 마음도 한없이 편한 화순 수만리 생태 숲 공원

최순희 전남문화관광해설사 | 입력 : 2023/04/27 [08:01]

  © 화순매일신문


안녕하십니까
. 화순을 이야기하는 수다줌마입니다.

 

화순읍이 왜 좋으냐고 묻는다면, 숲 때문이라고 답하겠습니다. 도심 가까이 마을 산책하듯 뒷산 오르듯 즐길 수 있는 산이 있다는 건 분명 축복입니다. 만연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일 년 열두 달 다양한 풍경을 선물합니다. 멀리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는 이유가 이 선물 때문일 것입니다.

 

무등산 줄기인 만연산은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산을 오르고, 산책을 선호하는 사람은 공원을 걷습니다. 그 공원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화순읍에서 넘어지면 배꼽 닿을 거리에 수만리 생태 공원이 있습니다. 차로 가면 잠깐이지만 걸어도 일이십 분, 멀지 않은 길이니 걷는 것을 권합니다. 가는 길 풍광이 아까워서입니다. 운동 삼아 아니면 가까운 이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걷기에 이만한 길도 없습니다.

 

만연폭포 지나서 이서로 가는 고갯길을 큰 재라 부릅니다. 주차장 전망대에 서면 안양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무등산 낙타능선이 정겹습니다. 산 아래 첫 동네 수만리가 꿈결처럼 펼쳐집니다.

 

물이 풍부하다는 물촌에서 새터, 만수, 중지까지 4개 자연마을로 이루어진 눈도 마음도 편안한 산골 동네입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사계절 산세가 웅장하고 수려하여 한국의 알프스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합니다.

 

철쭉 공원은 유천리 만연폭포에서 시작하여 큰 재를 지나 수만리와 안양산까지 도로를 따라 대략 이십 리 경사면에 걸쳐 있습니다. 화순 팔경 중 제 오경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큰 재 주차장에서 몇 개의 나무 계단을 내려가면 본격적인 수만리 생태 숲이 펼쳐집니다.

 

습지 공원, 철쭉 길, 단풍나무 길, 편백 숲길이 이어집니다. 자연 그대로의 나무 내음 흙 내음 가득하여 들어서는 순간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기에 아주 적합한 장소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 화순매일신문


봄이면 철쭉꽃 화사함에, 여름이면 단풍나무 숲 아래에 시원함에, 가을이면 붉게 타오르는 단풍의 유혹에, 겨울이면 온 산에 피어나는 눈꽃의 오묘함에 숲멍하기에도 좋습니다.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좋다지만 단연 봄 풍광이 으뜸입니다. 영산홍, 자산홍 등 6개 품종 100만 그루의 철쭉이 뿜어내는 형형색색 아름다운 향연이 펼쳐집니다. 도로가에서 산꼭대기까지 마치 융단을 펼친 듯합니다. 다양한 철쭉꽃이 뒤덮은 산에서 별천지에 온 듯한 환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편백나무 숲길도 좋습니다. 은은히 우러나는 향기와 신선한 공기는 힘든 일상의 무게를 잃어버리게 하지요. 숲길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쉼터에는 해먹과 평상이 있습니다. 이곳에 누워 하늘과 나무들을 올려다보세요. 평소 느끼지 못했던 자연의 모습을 품에 안을 수 있습니다.

 

연둣빛 어린잎과 한창 피어나기 시작한 철쭉 꽃길은 남녀노소 즐기는 산책길입니다. 산책길 중간 중간 의자가 있어 햇살 느끼며 바라보는 4월의 숲은 연초록과 진초록이 붉고 흰 꽃잎과 어우러진 파스텔 색조의 수채화를 닮았습니다. 무릉도원이 이런 모습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맞은편은 만연산을 오르는 등산로입니다. 해발 668미터의 정상까지 한 시간 이내에 오를 수 있습니다. 무등산 정상으로도 이어져 많은 등반객들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산책하기도 좋고 힐링이 되는 수만리 생태 숲 주변이 봄기운 물씬 머금고 유혹합니다.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풍광 속에서 천천히 걸으며 세상에 찌든 때를 씻어내기에 좋은 곳입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해주는 한국의 알프스에 펼쳐진 철쭉꽃 향연에 초대합니다.

 

이번 주말 화순 수만리 생태 숲 나들이 추천합니다. 상춘객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호남 제일의 봄나들이 명소에서 봄의 정취를 가득 받아 가세요.

 

화순을 이야기하는 수다줌마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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