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성공하려면 철학이 있어야…

2023 고인돌 유적지 관광 활성화 국제학술대회
“창의력 부재” “세계 성공 축제 공통점 소박함”

김재근 객원기자의 맛담멋담 | 기사입력 2023/04/26 [08:01]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축제가 성공하려면 철학이 있어야…

2023 고인돌 유적지 관광 활성화 국제학술대회
“창의력 부재” “세계 성공 축제 공통점 소박함”

김재근 객원기자의 맛담멋담 | 입력 : 2023/04/26 [08:01]

 

  © 화순매일신문


기존의 고인돌 축제는 왜 중단됐고 화순고인돌축제는 왜 개최하는지 그 방향성은 무엇인지 먼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순군 주최 ()씨오프코리아 주관으로 지난 22일 도곡 원네스 스파 리조트 세미나실에서 열린 ‘2023 고인돌 유적지 관광 활성화 국제학술대회에서 토론회에 참석한 인사들은 고인돌 축제의 방향과 탈정치화를 꼬집었다.

 

규모는 국제학술대회다웠다. 후원사로 참여한 ()동북아지석묘연구소가 화순 고인돌 관련 사진으로 행사장을 촘촘하게 꾸몄다. 참여 인원도 만만치 않았다. 발표자 9(이중 3명은 해외참가자), 사회자3, 토론자 4명이다. 동시통역사와 행사진행과 기록담당까지 이들만으로도 행사장은 뜨거웠다.

 

구복규 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화순 고인돌 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재미있는 것은 구 군수는 기념 촬영 후 행사장을 떠나자 꽉 찼던 행사장에 빈자리가 속출했다.

 

다소 헐거워진 분위기 속에 기조 발제로 시작하였다. 이영문 목포대학교 명예교수, 정강환 배재대학교 관광축제한류대학원장, 파완 카푸르 인도 차르성 재단 사무총장이 고인돌, 축제, 유산에 대한 일반론을 이야기했다.

 

세션 1’축제와 세계유산의 만남세션 2’고인돌 축제-보호, 발전, 관광을 주제로 다뤘다. 박형유 영국 미들섹스대학교 유산관광과 교수, 강신겸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권두현 세계유산콘텐츠센터 이사가 세션 1’ 발표자로, 운준혁 지니엑스 대표, 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카를로 에베오 필리핀 국립문화예술위원회 집행위원이 세션 2’ 발표자로 나섰다. 박종찬 광주대 교수, 장영기 문화재청 문화유산협력팀 사무관, 김승근 고대 문화재연구원장과 신창열 한국웰빙문화관광협회장이 토론자로 세션 1·2 토론자로 각각 나섰다.

 

토론에 참여한 인사들이 내놓은 발언은 화순군이 향후 축제 준비를 위해 곱씹어봐야 할 부분이다.

 

정강환 대학원장은 축제도 경영이다축제가 성공하려면 정치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완 카푸르 사무총장은 고인돌을 화순의 대표로 키울 생각이었다면 읍내에 고인돌 조형물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조언했다.

 

박형유 교수는 세계 성공 축제의 공통점으로 소박함을 꼽았다. 또한 관광객이 많아야 성공한다는 등식은 깨졌다재방문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최근의 경향을 설명했다. 이를위해 주민단체와의 협의를 통한 지속가능한 정체성 확보가 우선이다라고 했다. 지역사회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설정이 먼저이며, 탈정치화가 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도 했다.

 

신창열 협회장은 축제의 성격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먼저라고 조언했다. “고인돌 홍보가 목적이라면 축제에 들어가는 수억 원의 비용을 직접적인 광고나 영업에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고 했다. “화순 고인돌 축제의 차별성을 찾을 수 없다면서 주제관이 없음을 지적했다.

 

강신겸 교수의 지적은 직설적이었다. “축제는 진정성과 소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창의력 부재를 꼽았다. 꽃을 심는 것도 좋지만 자연공간을 활용하는 연출력이 우선이라고 했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보여주려는 화순의 철학이 없다고도 했다. 축제장의 놀이공원화도 비판했다. 유명 가수가 와야 꼭 축제인가 물으며, 이제는 관광객의 관점을 바꿀 필요도 있다고 했다. 더욱이 모방한 축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권두현 이사는 안동하회마을을 사례로 들었다. 정체성 찾기와 예술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람 중심의 접근을 주문했다. 예를 들면 명칭부터가 고인돌 축제보다는 원시인 축제가 더 낫다는 것이다.

 

토론자들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우호적이지 않았다. 이들의 한결같은 지적은 축제의 성공은 규모가아니라고 했다. 철학의 부재도 꼽았다.

 

기존의 고인돌 축제는 왜 중단되었으며, 화순고인돌축제는 왜 개최하는지 그 방향성은 무엇인지 먼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신창열의 주장을 경청할 만하다. 3년 후 5년 후 10년 후를 꿈꾸며 지금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찾는 노력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오래 남는다. 성공 축제로 가는 길이 아직은 멀어 보인다.

 

* ‘맛담멋담은 오늘을 살피어 내일을 다듬는, 화순(和順)의 산물(産物) 인물(人物) 문화(文化) 음식(飮食) 이야기[]. 네이버 블로그(cumpanis) “쿰파니스 맛담멋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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