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안아주마

박현옥 시인의 마음자락 | 기사입력 2023/04/05 [08:01]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그래 안아주마

박현옥 시인의 마음자락 | 입력 : 2023/04/05 [08:01]

  © 화순매일신문


뜨거운 눈물 한 방울 뚝
!

떨어졌다

 

죽어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던

핏빛 한()을 부여잡고 살아온 이들의 가슴에

그는 낮은 자세로 진한 눈물 한 방울 떨어트렸다

 

꽃이 핀들 꽃이 보이고

봄이 온들 따스함이 있었을까

설운 가슴 누르고 산 세월이

그 눈물로 녹여질까

 

그래 안아주마

내 자식을 안은 것처럼

그리 토닥이던 손끝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어쩌라고

 

그리 모질게 입 닫고 떠난

그 빈자리에

무릎 꿇어 닦아낸 마음

눈물로 스며드는 그 마음이

닫힌 마음 열어줄 따스운 바람이기를!.

 

탐미

오랜 시간 간절히 바라던 염원, 봄 길 따라 조심히 다가섰다.

분명 봄바람인데, 아직 추운 마음은 어떤 다독임에도 풀릴지 않을 것이다.

총을 줍던 그날의 하늘을 기억한다.

바람에서 묻어나던 그날의 비린내를 기억한다.

또한, 땅이 뒤흔들렸던 그 떨림을 기억하는데,

어서 와

마음 문 열어 반겨준 그 마음은 오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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