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졌다
죽어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던 핏빛 한(恨)을 부여잡고 살아온 이들의 가슴에 그는 낮은 자세로 진한 눈물 한 방울 떨어트렸다
꽃이 핀들 꽃이 보이고 봄이 온들 따스함이 있었을까 설운 가슴 누르고 산 세월이 그 눈물로 녹여질까
그래 안아주마 내 자식을 안은 것처럼 그리 토닥이던 손끝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어쩌라고
그리 모질게 입 닫고 떠난 그 빈자리에 무릎 꿇어 닦아낸 마음 눈물로 스며드는 그 마음이 닫힌 마음 열어줄 따스운 바람이기를!.
詩 탐미 오랜 시간 간절히 바라던 염원, 봄 길 따라 조심히 다가섰다. 분명 봄바람인데, 아직 추운 마음은 어떤 다독임에도 풀릴지 않을 것이다. 총을 줍던 그날의 하늘을 기억한다. 바람에서 묻어나던 그날의 비린내를 기억한다. 또한, 땅이 뒤흔들렸던 그 떨림을 기억하는데, 어서 와 마음 문 열어 반겨준 그 마음은 오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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