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휴일

박현옥 시인의 마음자락 | 기사입력 2023/03/31 [08:01]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어떤 휴일

박현옥 시인의 마음자락 | 입력 : 2023/03/31 [08:01]

시간이 더디 간다

 

째깍째깍

쳐다만 봐도 가슴에 천둥이 치고

머리는 흐트러진 짚단처럼 추스를 수 없다

 

여린 꽃잎 오므리는 소리에도 깨지는 적막

축지법을 써가며 추억을 끌어온다

 

곳곳에 걸려 있는 웃음 한 조각까지도 모아

추억 동산을 만든다

 

밤이슬에 젖은 어둠은

소리 없는 침묵에 묻히고

 

탁구공처럼 튀어 다니는

끌려온 상념들은 파편처럼 흩어진다.

 

탐미

팝콘 터지듯 벚꽃이 터진다.

가슴을 쿵쾅거리게 하는 여린 꽃잎들의 요란한 몸놀림에도 미동 없는 마음.

잔인한 봄,

뼛속까지 시리게 파고드는 멋진 봄날에 나들이 나오듯, 빼꼼한 상념들은 꽃잎 따라 흩어진다.

나만의 동산에 햇살 가득 담아내어, 마음에 꽃피워 내고, 수줍은 아이처럼 봄나들이 간다.

마음에 꽃 피어난 나의 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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