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끝내는 중학교 생활 가이드

‘방방곡곡’-김민지 문화평론가의 책 이야기
3년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 <슬기로운 중학생활>

김민지 문화평론가의 방방곡곡 | 기사입력 2023/03/07 [08:01]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한 권으로 끝내는 중학교 생활 가이드

‘방방곡곡’-김민지 문화평론가의 책 이야기
3년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 <슬기로운 중학생활>

김민지 문화평론가의 방방곡곡 | 입력 : 2023/03/07 [08:01]

 

▲ <슬기로운 중학생활>(황유진 지음, 생각지도, 2022), 가격 18,000원  © 화순매일신문


입학식에 다녀왔다
.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 서먹하다. 등교했을 아이도 그랬으리라. 하교 후 마음을 보듬어 주어야겠다. 한 시간 전, 서둘러 집을 나섰다. 등교할 모습을 상상하며 집에서부터 걸어가 볼 요량이었다. 아이가 마주할 광경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강당이 낯설다. 6년 동안 찾아간 곳과는 달랐다. 금방 익숙해지겠지. ‘중학교 1학년이면 부모도 중학교 1학년이다이 말에 공감한다. 부모 역시 아이와 함께 적응하며 챙겨야 할 것이 많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중학생이 되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초등학생 때와 달리 알림장이 따로 없다. 교과목별로 선생님도 다르다. 기록하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기억에만 의존했다가 중요한 내용을 놓치기에 십상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해야 할 것이 많고 시간은 부족하다. 공부나 과제가 밀리지 않도록 시간 안배와 체력관리에 힘쓴다.

 

시스템도 다르다. 40분이었던 수업시간이 45분으로 늘어나고 과목이 늘어난다. 학교에 따라 교과서도 다르다. 교과교실제(교과별로 정해진 교실에 담당 선생님이 상주하고, 학생이 시간표에 맞춰 해당 교실로 찾아가는 방식)을 운영한다. 교실 배치도와 시간표를 미리 확인해두면 좋겠다.

 

▲ 자유학년제의 특징 86쪽 중에서  © 화순매일신문


자유학년제는 2018년부터 확대 시행하고 있는데, 생경(生硬)하다. 기존의 입시 위주의 교육이 아닌 지필 평가의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유연한 교육제도에서 적성과 소질을 1년 동안 찾는 기회이다.

 

학생의 태도와 모든 학습 과정이 평가의 대상이 된다. 조별 학습 과제와 발표가 처음이라 부모의 긍정적인 반응과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는지 생각해볼 수 있도록 선택의 기회를 아이에게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선행학습 방지를 위한 고등학교 입학전형 중 하나다. 사교육 없이도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학교 교육을 마친 학생들에게 원하는 학교에 입학 할 수 있도록 평등한 기회를 준다. 고등학교 입시전형에 있어 외국어 인증점수나 수상대회 실적을 요구하다 보니 과도한 사교육이 성행할 수밖에 없다.

 

학습을 위해 주도적으로 수행한 목표 설정, 계획, 학습을 통한 결과 및 평가까지의 전 과정으로 교육과정에서 동아리 활동 및 진로체험,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활동 및 경험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 학부모가 알아야 할 자기주도학습전형 준비방법 318~319쪽 중에서  © 화순매일신문


자녀세대의 학교생활과 부모세대 학교생활은 아주 다르다.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보내야 할지 알려준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다. 추천사를 쓴 방화중학교 홍선아 국어 교사는 “20년 넘는 동안 학생들과 학부모를 만나면서 중학 생활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총정리한 책이다라고 권했다. 1장 중학생이 되면 달라지는 것들, 2장 자유학년제 이해하기, 3, 학교생활기록부로 알아보는 중학 생활, 4장 고등학교 선택하기, 5장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 황유진은 21년 동안 중학교 수학 교사로 지내다가 2022년 중학교 교감이 되었다. 중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초조하고 불안한 학부모들에게 도움을 주고, 중학 생활 3년 동안 학생들이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책을 썼다고 한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부터 고등학교 입시를 앞둔 학부모를 위해 중학교 선생님이 쓴 학부모지침서다. 막연한 중학교 생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었다.

 

사춘기 청소년들의 반항적 심리 상태를 2이라고 한다. 본격적으로 학업스트레스가 시작되어 방황하기 쉽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사춘기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학교급 변화까지 있어 자칫 적응이 힘들 수 있다. 학업 이외에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대화다. 언제든 힘든 상황일 때 곧바로 말할 수 있도록 한다.

 

중학 생활을 미리 볼 기회다. 학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부모의 살뜰한 보살핌이 필요할 때라는 것을 기억한다. 교환일기처럼 여백에 생각을 적어 마음을 나눠보는 것이 어떨까.

 

김민지 문화평론가의 서평은 네이버 블로그(mjmisskorea) ‘애정이 넘치는 민지씨에서도 볼 수 있다. 방방곡곡은 다양한 책과 문화 속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지리산국립공원 반야봉 상고대 ‘활짝’
이전
1/36
다음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사설칼럼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