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위, 화순군 대표축제 변경 일방통행 ‘우려’

축제 변경 놓고 의원들, 집행부 ‘불통’ 지적
공론화 과정·의회 설명없이 대표축제 변경?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22/07/27 [07:01]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총무위, 화순군 대표축제 변경 일방통행 ‘우려’

축제 변경 놓고 의원들, 집행부 ‘불통’ 지적
공론화 과정·의회 설명없이 대표축제 변경?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22/07/27 [07:01]

화순군이 대표축제를 남산 국화축제에서 고인돌 사계절 축제로 방향을 잡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26일 열린 화순군의회 제253회 임시회 총무위원회 관광진흥과 업무보고에서 의원들은 대표축제 변경과정에 주민 의견 수렴 등 공론화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했다.

 

의원들은 고인돌 사계절 축제가 군수 공약이라는 이유로 주민 의견수렴이나 의회와 사전 간담회 등을 생략하고 추진하는 것을 지적한 것.

 

특히 일부 의원은 축제 장소 변경과 관련해 일방적인 통보가 아니냐는 노골적인 불만도 나왔. 전남도 대표축제로 지정되는 등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남산국화축제를 없애고 새롭게 고인돌 사계절축제를 시작하는 것에 불편한 시선을 숨기지 않았다.

 

업무보고에서 의원들은 소통부재뿐 아니라 고인돌 사계절 축제 개최와 관련해 접근성, 교통 환경, 주차장 등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는 등 집행부와 의회의 불통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화순군이 구복규 군수가 지난 지방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고인돌 사계절 축제 추진을 위해 임기 시작부터 사전 설명이나 주민 공청회 없이 강하게 밀어붙이자 의원들이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27일부터 시작되는 추경안에 고인돌 사계절 축제 관련 예산이 다수 포함돼 있어 의원들이 우려와 비판뿐 아니라 예산 삭감 등 실력행사에 나설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의원들은 우려뿐 아니라 축제 변경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류종옥 의원은 남산 국화축제 개회식 취소는 안타깝다고 말문을 연 뒤 국화축제는 화순읍 상권과 전통시장 등의 활성화로 이끈 데다 화순군의 위상도 끌어올렸다고인돌 사계절 축제가 군수 후보 공약이지만 주민 의견수렴이나 공론화 과정 없이 추진되는 것은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고인돌 공원의 공간은 넓지만 고인돌이라는 한정된 문화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현재 트렌드와는 다소 동떨어진 것이 아닌지 의문스럽다관광문화는 최근 빠르게 변화고 있는데 거기에 맞추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우려했다.

 

조세현 의원도 남산국화축제는 전남도 대표축제로 지정돼 잘진행되고 있는데 군수가 바뀌면서 고인돌 축제를 세계적 축제로 키운다는 명목으로 변경했다고 토로했다.

 

조 의원은 남산 국화축제와 관련된 예산을 확보하고도 축소하는 것은 군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 강도를 높였다.

 

조세현 의원은 올해 본예산에서 남산 국화축제와 관련된 예산을 이미 확보했는데 개최하지 않는 것은 군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동이다“고 지적하사계절 축제장을 조성하고 준비하는데 수십억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시 한 번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류영길 의원도 준비 단계 없이 사계절 축제 개최를 강행하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 의원은 총무위 의원 모두가 우려를 표하는데다 군민들도 마찬가지라고 소개하며 사계절 축제를 서두르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기본계획과 축제시설을 조성한 뒤 축제를 옮겨도 늦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주문했다. 축제 개최뿐 아니라 축제장 주변 주차장, 도로 환경 등까지 고려해 축제장 변경을 고려해 추진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남산국화축제는 충분히 성공적으로 추진됐고 화순군을 알리는데도 한몫했다충분한 공감대 형성과 의견 청취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류 의원은 남산국화축제는 접근성이 좋았는데 고인돌 공원으로 옮기면 동부권 주민들은 참여가 사실상 어렵다고 꼬집으며 접근성과 공간 등을 따져 한곳에서 집중하는 것 보다는 분산 개최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봉 의원도 고인돌 축제장으로 접근이 가능한 도로는 현재 모두 편도 1차선이어서 협소한데다 보행로 조차 없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인돌사계절축제 용역 진행 때 도로 주차장 등의 주변 환경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형채 관광진흥과장은 공론화 과정이 생략된 점을 인정하면서 추후 주민과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특히 조 과장은 남산 국화축제장은 접근성이 좋은데다 동산에 조성돼 지루하지 않고 지형지물을 이용해 정원의 맛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도 공간이 좁아 확장성이 없고 아파트가 들어서 언젠가는 옮겨야 하다는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화순군은 내년부터 고인돌공원 일대에서 사계절 축제를 치른다는 구상이다. 특히 사계절 축제는 대표 축제를 순환해 개최할 방침이다. 예를들어 내년에 봄 축제를 대표축제로 개최하면 다음해엔 여름축제를 대표축제로 치르는 등 순환해 연다는 것이다. 대표축제가 아닌 다른 축제는 해당 계절에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남산 국화 축제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내년부턴 개최하지 않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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