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에 아름드리 가로수도 ‘싹둑’

일부 가로수 과감한 가지치기로 도시 흉물 전락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21/04/20 [08:01]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민원에 아름드리 가로수도 ‘싹둑’

일부 가로수 과감한 가지치기로 도시 흉물 전락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21/04/20 [08:01]

 

▲ 청풍면 소재지 인근 도로변의 메타세콰이어 모습. 과감하게 가지를 쳐 내면서 나무 전봇대를 연상케하고 있다.  © 화순매일신문

화순관내 가로수들이 봄철이면 수난을 겪고 있다.

 

아름드리 가로수들이 주민 민원과 전선 보호 등의 명분으로 봄철이면 예사롭게잘려나가고 있는 것.

 

화순읍 상가 주변은 상인들이 옥외 간판을 가려 영업에 지장을 준다는 민원으로 가로수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화순읍 외곽 지역의 가로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논밭에 그늘이나 낙엽이 떨어진다는 등의 각종 민원을 이겨내지 못하고 가로수들이 잘려나가고 있다.

 

문제는 길게는 수십 년 된 가로수들이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가지치기가 아닌 마구잡이식으로 잘려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가지치기가 진행된 일부 구간의 가로수들은 상부를 자르는데다 일부 가로수는 보기 흉할 정도로 가지를 쳐 내면서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구잡이식 가지치기로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고 도시의 미관을 살리기 위해 식재한 가로수가 오히려 도시의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일부 주민은 나무줄기만 남겨놓는 식의 가지치기라면 차라리 베어내고 타 수종을 식재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무줄기만 남겨놓을 정도로 가지를 쳐내야 한다면 수종 변경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순군은 각종 민원을 이유로 가로수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구간을 보면 주민 민원 때문에 가지를 쳐낸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 만연사 진입로 주변 은행나무 가로수 모습. 화순군이 가로수 가지지키로 앙상한 나무 줄기만 남아있다.  © 화순매일신문


만연사 진입로 도로변 가로수 가지치기가 대표적이다
. 이곳 도로변에 식재된 은행나무의 경우 가을이면 황금색 옷으로 갈아입으면서 주민과 외지인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지만 이곳 나무도 과감한(?) 가지치기로 뼈대만 남은 듯 앙상하게 변했다. 이곳 주변엔 전답이 없는 것을 감안했을 때 화순군의 민원?이라는 주장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가로수는 여름철 도심의 열섬현상에 도움을 주는 데다 대기오염 등을 정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에선 가로수 식재량을 늘리는 등 녹지공간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추세다.

 

일부 시군은 가로수길로 재미를 보고 있는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청주 플라타너스길 등은 가로수길로 전국적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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