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사는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

민선 7기 화순 발전 힘 쏟아야
SNS활용 눈길…정책선거 아쉬움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18/06/15 [15:54]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화순 사는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

민선 7기 화순 발전 힘 쏟아야
SNS활용 눈길…정책선거 아쉬움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18/06/15 [15:54]

한 여름 땡볕만큼이나 뜨거웠던 13일간의 열전이 마무리됐다. 화순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 27명이 도전장을 내밀어 절반은 축배를 나머지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번 선거에선 SNS를 활용한 선거운동이 눈에 띄었다.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리유세를 자제하고 조용한 선거에 맞춘 것은 새로운 선거문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구충곤 후보는 거리유세나 정치 이벤트를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하며 유권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선거 때마다 선거 홍보차량에서 시도 때도 없이 흘러나오는 유세와 로고송은 선거공해라는 지적이 많았다. 여기에 세를 과시하기 위한 대규모 거리유세도 주민들의 불편을 야기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크게 줄여 인상적이다.

 

이번 선거는 과정만 놓고 봤을 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시작 전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일방적인 게임을 점치는 분위기가 많았는데도 정책 선거보다는 세몰이와 세 과시 등 보여주기 선거로 비춰졌다는 점이다. 대규모 거리 유세는 화순에서 치러진 선거 때마다 모 후보의 트레이드마크였는데 이번엔 입장이 뒤바뀌었다. 이같은 세몰이와 세과시가 자칫 패거리 정치와 권위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

 

과도하게 많은 수행원과 함께 선거에 나서는 모습도 시선에 따라선 우리의 일꾼을 뽑는 것인지 상전을 뽑는 것인지 어리둥절하게 했다. 예견이 가능한 선거를 치르면서 굳이 과도한 의전(?)을 선보여야 했을지 어떤 숨은 뜻이 있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오히려 더 낮은 자세로 주민의 손을 잡는 모습을 선보였다면 하는 아쉬움이다.

 

문재인 정부에 찬사를 보내는 요인 중 하나가 국민 눈높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따뜻한 감성은 그것이 설령 연출된 일지라도 이전 정권에서 볼 수 없는 탈 권위에 많은 국민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과정만 놓고 봤을 때 화순에서 치러진 선거 때마다 되풀이 됐던 비방, 흠집 내기, 혼탁 과열 등 대결구도를 보여줬다. 이같은 혼탁 과열은 필연적으로 선거 뒤끝과 앙금 미움이 당선자나 낙선자 모두에게 쌓여 지역안정을 저해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시절 경험했다. 선거 때 편을 갈라 미움과 증오심을 드러내는 것은 한풀이 정치의 출발이 될 수 있다. 대화와 타협을 뒤로하고 주장과 논리 대결만 앞세우는 것 또한 갈등의 정치이고 뺄셈의 정치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도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구 후보 또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초선과 재선의 출발선은 다를 수 밖에 없고 주민들의 기대심리도 높아져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조건은 그 어느 때 보다 좋다. 유권자 70%의 지지로 재선에 성공하면서 지역안정 발판은 더욱 견고해 졌다. 이뿐 아니라 같은당 군 의원들의 협조도 이끌어 낼 수 있는 등 지역 발전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화순에서 4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군수가 즐비한 상황에서 재선 군수를 맞는 것 자체가 화순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동력을 바탕으로 화순발전에 집행부와 의회가 힘을 쏟아야 한다.

 

구 당선자가 당선 소감에서 밝힌 “(저에게)지게를 줬다. 지게에 많은 선물을 담아서 선물을 안겨드리겠다. 구충곤이 지지하길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군정을 잘 이끌겠다는 초심을 잊지 않길 바란다.

 

무엇보다 성공한 군수로 평가받기 위해선 민선 6기 때 지적돼 왔던 사안들을 되돌아 봤으면 한다. 부서간 협업과 상하간 소통, 임기제공무원 채용 등은 늘 의문부호가 따랐다. 최근 자치단체마다 외부전문가들을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 전문성 강화와 경쟁력을 높이고 있지만 자칫 논공행상이나 나눠먹기식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한다.

 

민선 6기엔 화순 사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면 민선 7기 땐 일자리와 문화가 넘쳐 화순 사는 즐거움을 맛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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