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로는 민심 못 얻는다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18/06/05 [11:03]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네거티브로는 민심 못 얻는다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18/06/05 [11:03]

6·13지방선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상대후보 비방과 흠집 내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

 

선거 초반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약속하는 등 조심스런 분위기는 사라지고 수준 낮은 네거티브로 상대 깎아 내리기에 혈안인 모습이다.

 

체급을 떠나 각급 후보들 마다 자신과는 상관없는 악성루머와 비방을 해명하느라 정작 정책과 공약으로 표심을 구하는 일은 꿈도 못 꾼다는 하소연까지 나온다.

 

과장된 표현이겠지만 일부 유권자들은 후보 연설원들이 마이크만 잡으면 비방과 흠집 내기로 일관해 유세장을 피해 멀찌감치 돌아간다고 털어놨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도 무더위에 창문을 열어놓을 수 없다고 한다. 연설내용의 상당부분이 노골적인 육두문자만 사용하지 않았지 부정적인 단어가 가득하다는 얘기다.

 

비방은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거나 상대를 깎아내리면 자신이 상대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심리가 깔려있다. 여기에 잠시나마 유권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서려있을 것이다.

 

하지만 화순의 갈등이 선거와 정치에서 출발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분위기는 우려스럽다. 정치적 갈등은 후보들의 문제에서 그치지 않고 지지층간 갈등으로 옮겨져 니편’ ‘네편으로 나눠 불필요한 갈등을 키웠다. 우리는 지난 시절 정치적인 갈등으로 인한 폐해가 지역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주민간의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혹독한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네거티브 선거 피해는 후보자 자신과 지지층 뿐 아니라 주민과 지역으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선거가 막바지로 향할수록 인신공격형발언이나 흑색선전은 더욱 거칠어 질 수 있어 후보들의 자성이 필요하다. 네거티브 선거가 일시적인 관심 끌기나 상대 후보 흠집 내기엔 효과적일지 모르지만 되풀이 될수록 유권자들의 시선을 떠나기 마련이다.

 

유권자들도 보편화된 인터넷과 휴대폰 등으로 다양한 형태의 선거정보를 취합하면서 정치상황을 읽고 있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이나 흑색선전에 휘말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상대 후보의 상처를 들춰내 소금 뿌리는식의 비방과 상대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듯한 저주에 가까운 헐뜯기에 박수를 보내고 감동할 유권자가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 오히려 네거티브로 일관한다면 건전하고 상식 있는 유권자들의 정치 외면이나 정치혐오감을 부추겨 등을 돌리게 할 것이다.

 

가뜩이나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대형이슈에 가려 지방선거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이럴수록 주민의 심부름꾼을 자청하며 지역의 내일을 열겠다는 정치인들이 수준 낮은 막말을 집어 던지고 보다 건전한 정책과 공약개발에 힘을 쏟았으면 한다.

 

남은 기간이라도 유권자들의 귀가 번뜩이고 발을 붙잡는 정책과 공약 대결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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