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정을 주민에게 돌려주시오

이병순 기자 | 기사입력 2016/11/13 [16:11]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서양정을 주민에게 돌려주시오

이병순 기자 | 입력 : 2016/11/13 [16:11]

도심속 국화향연이 큰 인기를 끌면서 행사가 펼쳐진 남산을 사계절 주민이 찾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공식행사가 마무리된 뒤에도 남산엔 국화동산과 만추를 즐기려는 관람객과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실제로 주말인 12~13일엔 국화꽃을 즐기려는 관람객이 몰리면서 인근 도로가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타 지역 관람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게 화순군의 설명이다. 화순군은 올해 국화향연에 앞서 국화동산을 중심으로 산책로 확포장 등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해 손님을 맞아 관람객의 찬사를 이끌어 냈다. 국화향연의 연속성과 가능성을 엿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행사 기간 주말에는 화순읍 식당마다 밀려드는 손님으로 발 디딜 틈 없는 특수를 누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화순 대표 축제로서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인기 때문이다.

문제는 남산은 가을철 국화향연 시즌을 제외하면 사실상 ‘주민들의 쉼터’라고 말하기도 머쓱할 정도다. 군민회관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행사가 아니면 주민들의 발길이 뜸하다는 것이다. 평소 주민들에게 외면 받는 것은 별다른 볼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명칭만 남산공원인 셈이다.

남산의 잠재적 가능성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는 이곳 중심부에 위치한 궁도장(서양정) 때문이라는게 주민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궁도장은 사대와 과녁 휴식공간 등을 포함해 3,160㎡의 면적을 차지한다. 무엇보다 남산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국화향연 활용공간은 남산 입구와 남서쪽 일부에 그친다. 남산 중앙엔 군민회관과 사대, 과녁이 버티고 있어 활용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비단 국화향연 뿐 아니라 남산의 활용도는 무한한 확장성과 가능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리적으로도 화순읍 중앙에 위치해 자연마을이나 아파트단지 등에서 접근이 쉽다. 아파트 밀집지역인 광덕택지나 대리 등 화순읍 어느곳에서도 도보로 15분이내 거리다. 남산에 볼거리가 있다면 화순주민이라면 누구든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다. 인근의 전통시장 활성화와 맞물려지면서 남산의 활용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남산을 가로지르는 가로수길과 나지막한 숲길은 사시사철 색다른 멋을 선사하며 산책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화순군이 국화동산을 단장하면서 남산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변해가고 있다.

화순에서 나고 자란 중장년층에겐 남산에 대한 아련한 옛 추억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는 것도 남산의 장점이다.

지리적 이점과 상징성을 종합해봤을 때 남산의 자연을 살려 화순만의 숨결을 불어넣어 휴식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꾸민다면 화순의 랜드 마크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남산 궁도장 이전은 민선 4기 때와 지난해 화순군의회 정명조 의원의 5분 발언으로 수면위로 떠올랐지만 지금은 잠잠하다. 궁도장 이전이 번번이 좌절되는 것은 대체부지 확보와 만만찮은 예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산을 중심으로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등 빠르게 변하면서 주민들의 휴식과 정서함양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손꼽힌다.

이제는 궁도장(서양정)을 주민 품으로 돌려줘야 할 때이다. 화순군은 이제라도 서양정 이전 등 남산에 대한 활용도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길 바란다.

 
광고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지리산국립공원 반야봉 상고대 ‘활짝’
이전
1/36
다음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사설칼럼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