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부터 품격을 높이자

'명품화순'에 걸 맞는 환경조성 기대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15/06/10 [08:25]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본부터 품격을 높이자

'명품화순'에 걸 맞는 환경조성 기대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15/06/10 [08:25]

도시 변두리에 유리창 하나가 깨진 건물을 방치하면 버려진 집으로 생각하고 행인들이 나머지 유리창도 깨뜨린다. 얼마지 않아 인근의 빈집과 건물들의 유리창도 훼손된다.

작은 무질서를 방치하면 더 크고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이다. 범죄 심리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켈링이 1982년 내놓은 ‘깨진 유리창 이론’은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일상의 작은 기초질서 확립 등에 적용되곤 한다. 공공시설물 등의 유지관리도 이와 비슷하다. 시설물 관리에 손을 놓으면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손길 한번이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방치하다 결국 통째로 교체하면서 예산을 낭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버스 승강장의 유지관리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또 하나의 사례를 들어보자.

특정구역에 버스승강장이 있다. 이곳 승강장 옆이 주민들이 생활쓰레기를 내놓는 곳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버스탑승지역이 생활쓰레기를 내놓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여름 더위에 각종 오물에서 풍기는 악취를 참으며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셈이다.

대중교통은 학생 뿐 아니라 서민들의 주요 이동수단이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주민이 늘어난 것은 분명하지만 학생과 서민,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주요 이동수단은 여전히 대중교통의 몫이다. 버스승강장엔 각종 주민편의를 도울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 있다. 실시간으로 버스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버스도착예정시간 안내시스템 및 태양광 LED 조명 등이 설치돼 버스승강장 이용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승강장도 최근엔 공익광고나 자치단체 관광홍보 등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진화 중이다. 화순의 승강장은 모양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타 자치단체에 비해 활용도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수천만 원을 들여 택시나 도심지 특정공간에 축제와 지역특산물 홍보에 나서지만 승강장은 활용하지 않는다.

화순관내 버스승강장은 3백여 곳에 달한다. 화순군이 마음먹기에 따라 색다른 장소와 다양한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기에 충분한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행로도 문제다. 상가에서 내놓은 가판이나 에어라이트 등이 보행로를 차지한지 오래다. 상가에서 내놓은 불법가판 등이 주민들의 보행권을 막아서면서 일부 구간은 성인 두 명이 마주 지나치지 못할 정도이다. 이같이 일반 주민들도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데 장애우나 노약자, 임산부 등 사회적 약자들의 통행은 더욱 불편할 수 밖에 없다. 휠체어를 탄 환자나 유모차를 끄는 부모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인도가 아닌 차도를 선택하는 이유를 한번 쯤 생각해 봐야 한다.

최근 자치단체별로 도시재생과 도시이미지 개선에 공을 들인다. 쾌적하고 깨끗한 도시이미지를 가꿔 인구를 유입하거나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일 것이다. 물론 주민들의 쾌적한 생활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이유도 빼놓을 수 없다.

거창한 건물을 짓고 새로운 관광지를 개발하고 성대한 행사를 치러야만 도시 이미지와 도시의 품격이 올라가는 것일까. 작지만 일상과 밀접한 기본적인 것부터 개선되고 바로잡아 변화시키는 노력이 명품도시로 가는 첫발일 것이다.

버스승강장, 버스표지판, 보행권 확보 등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명품화순’의 품격을 갖춘 쾌적한 환경조성과 독창적인 활용을 기대한다.

 
광고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지리산국립공원 반야봉 상고대 ‘활짝’
이전
1/36
다음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사설칼럼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