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이동 막을 새로운 발상 ‘절실’

‘방방곡곡’-김민지 문화평론가의 책 이야기…‘2030 축의 전환’

김민지 문화평론가의 방방곡곡 | 기사입력 2023/02/03 [08:01]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인구이동 막을 새로운 발상 ‘절실’

‘방방곡곡’-김민지 문화평론가의 책 이야기…‘2030 축의 전환’

김민지 문화평론가의 방방곡곡 | 입력 : 2023/02/03 [08:01]

  © 화순매일신문

꼰대는 회사에만 있는 줄 알았다. 이 책을 알기 전 꼰대 엄마였다. 매년 3월이면 가정실태조사서를 써 내려간다. 잠시 적다가 멈칫한다. 장래희망 쓰는 칸이다. 엄마 관점에서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직업을 적어 보내곤 했다. 그저 편안하게 일했으면 하는 마음에 그리했다.

 

책은 모두 두 번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예언서라 생각되었다.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날까, 의구심이 들었다. 이제 꼰대 엄마는 없다. 천지개벽할 정도로 삶을 확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진로는 어떤 일을 하면 행복하게 될까로 바뀌었다. 두 번째 읽을 때는 분석하며 읽었다. 책을 덮을 때쯤 아이 선생님이 책을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가르쳐 주실 분이기 때문이다.

 

2030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아직 도래하지 않은 시간이다. 안개가 걷히고 변화의 소용돌이를 미리 준비할 수 있다. 파도타기를 할 때 파도가 오는 쪽을 보고 뛰면 파도를 피해 갈 수 있다.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은 익숙해진 것들을 내려놓고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 위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기회라고 생각해보자. 기회를 맞이하려면 오래 사는 것보다 잘살아야 한다. 8가지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우리가 살아나갈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앞으로 닥쳐올 혼란을 헤쳐나가는 지침서이다. 이 책을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 마우로 F. 기옌 교수는 글로벌 트렌드 및 국제 비즈니스 전략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다. 거대한 흐름이 기업, 노동자, 소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각도에서 조망하며 2030년의 세계를 예측한다.

 

1장 출생률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 2장 밀레니얼 세대보다 중요한 세대, 3장 새로운 중산층의 탄생, 4장 더 강하고 부유한 여성들, 5장 변화의 최전선에 도시가 있다, 6장 과학기술이 바꾸는 현재와 미래, 7장 소유가 없는 세상, 8장 너무 많은 화폐들, 위기는 어떻게 기회가 되는가, 코로나 19 이후의 세계로 구성되어 있다.

 

1인 가족은 늘어 어르신들의 집에 빈방이 많아진다. 대학생들은 머물 기숙사가 필요하다. 욕구가 맞아떨어진다. 대학생들은 거주할 공간이 생기고 어르신들은 말벗 상대가 생긴다. ‘요양소기숙사이다. 에어비앤비(집을 대여해주는 사업)라고 생각하면 쉽다. 상생의 기회이다.

 

“2030년을 맞이하려면 수많은 새로운 발상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시대에는 직업과 퇴직, 혹은 장래 문제에 대한 새로운 관점들을 언제든지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라고 말한다(351쪽 중에서).

 

지난 12(화순군민 아카데미) 조영태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꼭 들어야겠다고 생각되었다. 강의가 끝나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깊이 알고 싶어 책을 찾아 읽어보았다. 읽고 있는 책에 아이가 관심을 보인다. 몇 장 넘겨본다. 어떤 내용이냐며 묻는다.

 

딸들이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그 지역의 인구가 결정된다.”며 들었던 내용을 전했다. 두 딸에게 물었다. “20년 후에도 여기서 살 것 같니.”라고 물었더니 한참 생각하며 선뜻 답을 하지 못했다.

 

화순의 교육은 그대로다. 사례를 들자면, 하교 후 초등 고학년 아이들은 가까운 광주 학원을 오가며 선행학습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특목고에 입학하기 위해 중3은 고입에 나서고 있다. 무조건 사교육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이로인해 지역경제가 어렵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학으로 인해 빈집이 많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상은 변화하고 있다. 화순의 인구정책 중 아이를 낳으면 얼마를 더 준다는 정책은 탁상행정에 그친다. 화순의 인구가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길을 막아야 할 때이다. 아이를 키울 인프라를 넓히면 인구는 알아서 늘어날 것이다.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도록 화순의 교육이 변모되어야 한다. 전학도 줄고 빈집도 줄 것이다. 지금은 인구이동을 막을 새로운 발상을 모색할 때이다. 그래야 화순의 딸들이 20년 후에도 돌아오지 않을까.

 

김민지 문화평론가의 서평은 네이버 블로그(mjmisskorea) ‘애정이 넘치는 민지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방방곡곡은 다양한 책과 문화 속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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