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광업소 담은 사진첩 출간 ‘눈길’

류재관 사진작가 ‘하얀미소’ 발간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21/01/21 [08:01]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화순광업소 담은 사진첩 출간 ‘눈길’

류재관 사진작가 ‘하얀미소’ 발간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21/01/21 [08:01]

 

  © 화순매일신문

화순광업소를 담은 사진첩이 발간됐다.

 

류재관 사진작가는 화순광업소를 담은 사진첩 하얀미소를 출간했다.

 

하얀미소엔 화순광업소 갱내·외 뿐 아니라 근로자, 인근 마을 등의 다양한 사진들이 수록돼 있다. 화순광업소 선탄실, 저탄장, 출하장, 복암역 동갱 복암갱 근로자들의 입갱과 퇴갱 모습, 광업소 인근 마을 등을 앵글에 담았다.

 

근로자들이 갱내를 운행하는 인차를 타고 작업에 들어가는 모습부터 갱내에서 석탄 가루를 둘러쓴 체 채굴하는 모습까지 오롯이 담겼다. 이뿐 아니라 근로자들의 휴식 공간과 광업소 인근 연탄공장 근로자들의 사진을 수록했다.

 

류 작가는 201710월부터 20203월까지 26개월여간 화순광업소를 오가며 담은 탄광의 봄·여름·가을·겨울 등의 사계와 광부들, 연탄공장 근로자들의 삶을 잠시나마 살필 수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광부와 연탄공장 근로자들의 모습이다. 무뚝뚝하게 사진기를 대하던 근로자들이 사진첩을 넘길수록 굵은 얼굴을 풀고 마침내 하얀 미소로 마음을 여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류재관 작가도 무뚝뚝하게 대하던 근로자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을 열고 마침내 검은 얼굴에서 밝은 미소를 본 순간 솟아오른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류 작가는 탄광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사진에 담는 것이 쉽진 않았다탄 묶은 모습을 드러내길 싫어하는 것이 사실이다. 저희도 사진을 찍힌다면 머리부터 빗고 옷차림을 고친다. 그런데 그분들은 탄이 묶은 맨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꺼려하는게 당연하다. 수차례 이야기를 하고 낮이 익어가자 비로서 밝은 모습을 드러냈다고 소회했다.

 

화순읍 감도리 출신인 류재관 작가는 40여년의 교직 생활 중 화순에서만 25여년을 평교사를 시작으로 교감 교장으로 재직했다.

 

화순광업소를 소재로 한 배경에 대해 류 작가는 어린시절 연탄을 실어 나른 기차와 화순역에 야적된 석탄과 화물열차를 보고 자랐다며 화순에서 의미 있는 것을 찾다가 화순광업소를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무엇보다 “60~70년된 아버지의 유품 같은 간드레(갱내에서 사용하던 손전등)도 화순광업소를 촬영하는 연결고리가 됐다고 강조했다.

 

류재관 작가는 석탄산업은 60~70년대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됐고 우리 고장의 경제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했으나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많은 곳이 폐광되고 이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폐광되어 사라진다는 것은 오히려 충만한 과거의 행적을 역으로 증명하는 일이며 역사이자 미래를 예감하는 문화로의 전화를 가능케한다고 사진첩 작가노트를 통해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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