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화순팜, 전남지식재산센터의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지산외상(地産外商)을 이루게 된 ‘종로떡방앗간’은 남창식·강예경 부부가 운영한다. 지산외상(地産外商)은 지역에서 생산한 것을 외부지역에 내다 파는 ‘순환경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농협 화순군지부 인근에 자리잡은 이곳 방앗간은 지역에서 난 농산물로 가공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주문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하루 일과는 새벽 5시에 시작된다. 다음날 재료까지 준비하면 평균 저녁 7시에 마무리된다.
남창식·강예경 부부의 방앗간 경영도 애틋한 사랑에서 시작됐다. 화순읍 교리가 고향인 남자와 진도 여자가 만나 한 집 살림을 꾸렸다. 하지만 남편은 건설업에, 아내는 회계사무실에 근무하며 마음은 함께였지만 몸은 떨어져 외로움이 밀려왔다고 했다. 자주 만날 수 없어 마음으로만 그리워하다 자칫 소중한 사람을 잃을 것 같아 함께할 수 있는 방앗간 운영을 결심하게 된 것.
1년 6개월 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쳐 방앗간을 운영한 지 어느덧 15년이 훌쩍 흘렀다.
남창식·강예경 부부는 위태로웠던 떡방앗간 개업 첫날을 이렇게 떠올렸다. “처음으로 직면한 상황에 난감하고 불안한 상태에서 (떡방앗간을)시작했던 것 같아요. 가족들이 와서 도와주어 그나마 넘겼지요”
‘종로떡방앗간’은 철저한 분업화로 운영된다. 남편은 떡을 만들고, 아내는 판매, 진열, 홍보 담당. 특히 떡을 만드는 남창식 씨는 “떡에 진심이라 만족한 마음이 들어야 떡을 진열대에 놓는다”고 강예경 씨가 귀띔했다.
무엇보다 이곳 방앗간에선 철저하게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만을 고집한다. 떡의 주재료인 쌀은 화순군 이양면 풍리에 위치한 ‘대흥정미소’에서 직접 빻은 것을 사용한다. 부재료도 화순읍 이십곡리에 거주하는 남창식 씨의 부모에게서 쑥과 늙은 호박을 공급받는다.
이곳 방앗간에서 생산되는 떡은 온라인으로도 주문할 수 있다. 화순군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인 ‘화순팜’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
‘종로떡방앗간’은 화순군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업체로 선정됐다. 남 씨는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업체 신청이 낯설고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서류작성에 사연과 방향을 담아 준비하며 반신반의했는데 입점이 확정돼 기뻤다”고 떠올렸다.
이곳 방앗간은 전남지식재산센터 ‘소상공인 브랜드&디자인 지원사업’에 선정돼 또 한 번의 변화가 예상된다. 전남지식재산센터는 디자인 전문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10년 이상 된 제조업체 소상공인 및 상점가 등의 상호, 제품, 포장 등 디자인과 시제품 제작까지 일괄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는 “틈틈이 뛰어난 전문가와의 정보공유와 조언, 경청으로 배워나갈 생각이다”고 포부를 다졌다. 특히 “떡은 추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린 시절 좋았던 추억과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저에게 가래떡을 선물하고 싶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예경 씨는 “너무 잘 먹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고 다시 찾아와 좋아할 때 방앗간 운영에 보람을 느낀다”고 소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일하느라 갓 나온 포슬포슬하고 따뜻한 떡을 먹지 못한다”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 한 잔과 백설기 한 입이면 하루를 보상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박한 소망을 드러냈다.
남창식 강예경 부부와의 인터뷰는 지난 7일 종로떡방앗간에서 진행됐다. <저작권자 ⓒ 화순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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