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아파트 ‘우후죽순’…주민들은 ‘답답’

산·하늘 맞닿는 스카이라인 훼손…교통 체증 우려까지
2~3년새 3500세대 공급…30층 넘는 고층 아파트 즐비

공태현 기자 | 기사입력 2020/10/26 [08:01]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고층아파트 ‘우후죽순’…주민들은 ‘답답’

산·하늘 맞닿는 스카이라인 훼손…교통 체증 우려까지
2~3년새 3500세대 공급…30층 넘는 고층 아파트 즐비

공태현 기자 | 입력 : 2020/10/26 [08:01]

▲ 화순읍에 건립중인 모 아파트 모습.   © 화순매일신문


화순읍 중심지에 공동주택
(아파트) 건립 붐이 일면서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화순경찰서를 중심으로 화순에서 그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가 건립중이거나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아파트 건립 붐은 올해도 식지 않고 있다. 지난해 옛 화순 터미널 인근 현대 1차를 시작으로 최근 까지 총 7곳의 아파트가 건립중이거나 준비 중이다. 이곳 아파트가 모두 건립될 경우 화순읍엔 3천 세대에 가까운 신규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순경찰서 주변엔 현대 1차 한국 3차와 시외버스 터미널 인근엔 현대 2차 한국 5차가 건립되거나 건립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공간 아파트 인근엔 한국 2(임대) 화순역 인근 삼일파라뷰(임대) 쌍용자동차서비스 인근 조합아파트까지 화순읍엔 7곳의 신규 아파트 물량이 공급된다.

 

삼천리에 건립돼 입주가 마무리된 한양아파트를 포함하면 화순읍에 최근 조성됐거나 건립을 계획하는 아파트는 모두 8곳에 공급물량만 3,500여 세대에 달한다.

 

문제는 최근 조성되는 아파트가 화순읍 중심에 위치한데다 그동안 화순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초고층으로 건립되면서 화순의 스카이라인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건립이 한창인 현대의 경우 화순읍 중심부에 최고 30층으로 건립된다. 이뿐 아니라 남산 인근인 현대 2차는 37, 농협중앙회 뒤편과 옛 롯데마트 부지에 들어서는 한국3차와 5차도 25층과 30층이 넘는 층수 건립을 위해 행정기관과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 5차는 조합 아파트를 추진하다 포기하고 일반 분양으로 전환해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화순읍 옛 시가지에 고층 아파트 숲이 조성되는 셈이다. 현재 건립 중인 현대 1차는 화순읍 남산의 높이를 한참 넘어섰다. 이뿐 아니라 대리 일부 지역에선 이곳 아파트에 만연산이 가리면서 전망을 훼치고 있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실제로 매년 국화향연이 펼쳐진 남산에서 광주방향을 바라보면 예전과 다른 풍경이 접할 수 있다. 예전에 남산 너머로 시원스럽게 펼쳐진 화순읍 전경을 살필 수 있었지만 올해는 큰 벽이 앞을 가로막아 답답함을 주고 있는 것. 이뿐 아니라 그동안 화순읍 어디에서나 산과 하늘이 맞닿은 스카이라인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아파트들의 높이는 하늘과 야산을 가리기에 충분한 높이여서 화순읍 어디에서나 탁 트인 전경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옛말이 되고 있다.

 

스카이라인이 무너지는 것과 함께 이곳 아파트들 인근이 모두 2차선이라 점도 교통 정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온다.

 

실제로 화순읍 한국아파트, 광신아파트 등이 밀집된 대리 지역은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혼잡을 빚으면서 주민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야간 시간대 이곳 주변엔 빼곡히 들어선 주차차량으로 이면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한지 오래다. 일부 차량은 국도 29호선 화보로갓길을 차지하고 있다.

 

이곳처럼 현대 1~2차와 한국 35차 주변도 왕복 2차선에 불과해 교통 혼잡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다.

 

화순읍 공간아파트 뒤편에 들어서는 한국 2차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 아파트 진출입로를 개설하고 있지만 화순초등학교부터는 사실상 1차선에 불과한 이면도로로 연결된다. 새로 개설하는 도로는 왕복 2차선이지만 연결 도로는 1차선인 기형적인 구조를 띄고 있는 것.

 

이처럼 고층 아파트가 화순읍 구도심을 중심으로 집중되는 것은 이곳이 상업지역이기 때문이라는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화순군은 상업지역 아파트 건립 때 층수를 제한하지 않은 빈틈을 건설업자들이 집중적으로 공략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고층 아파트 붐이 일자 올해 초 층수를 제한하는 조례를 개정했다.

 

옛 도심을 중심으로 아파트 건립 붐이 일면서 자연스럽게 빈 상가 등이 정리돼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주민들로선 화순읍 중심부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주민들은 이처럼 아파트 건립 붐과 수요가 예상됐다면 중심지를 피해 새로운 택지 개발 등으로 난개발과 미관 훼손을 예방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 화순국화향연이 열리는 남산에서 바라본 화순읍 전경. 지난해까지 국화동산 너머로 탁 트인 전경을 즐길 수 있었지만 거대한 벽에 가로막혀 답답함을 주고 있다.  © 화순매일신문

 

▲ 지난해 열린 국화향연 모습. 국화동산 너머로 파란 하늘과 산능성 등 탁 트인 전경이 눈길을 끈다.  © 화순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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