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아리랑> 광주·전남 민초들에게 헌정하는 소설”

광주일보 연재소설 <광주 아리랑> 작가 정찬주 인터뷰
“광주 항쟁의 주역인 샐러리맨, 서민, 빈민의 이야기”
“전 국민이 5·18 공감…‘망언’ 발붙이지 못하게 할 것”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19/11/06 [08:43]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광주아리랑> 광주·전남 민초들에게 헌정하는 소설”

광주일보 연재소설 <광주 아리랑> 작가 정찬주 인터뷰
“광주 항쟁의 주역인 샐러리맨, 서민, 빈민의 이야기”
“전 국민이 5·18 공감…‘망언’ 발붙이지 못하게 할 것”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19/11/06 [08:43]

▲     © 화순매일신문


광주 민주 항쟁
40주년(2020)을 앞두고 지방 유력 일간지 광주일보에 <광주 아리랑>을 연재하고 있는 정찬주 작가를 그의 작업실 화순군 이양면 계당산 자락 이불재(耳佛齋)서 만났다.

 

-연재를 시작한지 두 달 가까이 되었습니다. 반응은 어떤가요?

 

추석 특집 지면에 첫 회가 나간 뒤 지금까지 8회가 연재됐는데 반응이 아주 뜨겁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참(진실) 현대사를 써준데 대해 고맙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시더군요. 또 어떤 분들께서는 학생들 얘기가 적다고 말씀하십니다. 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작가님께서는 <광주 아리랑>을 기획할 때부터 약간 다른 각도에서 조명해보고 싶었다는 말씀인가요?

 

, 그렇습니다. 그동안 학생, 종교인, 유명인들은 다른 매체서 지속적으로 많이 다뤘기 때문에 저는 광주 항쟁의 주역인 샐러리맨, 서민, 빈민들의 활동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최대 피해자들인 근로자들과 빈민들의 이야기를 집중 조명하겠다는 욕심이 있었던 겁니다. 이런 저의 의도를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연재 형식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가요?

 

우선 1980514일부터 27일까지 14일간 일별로 2회씩을 쓰고 있습니다. 계엄군의 만행이 극에 달했던 이틀간 정도는 3회씩으로 늘리되 총 30회를 넘기지 않고 마무리 지을 계획입니다.”

 

-소설 형식이지만 실명으로 사건이 전개되고 있더군요. 다큐소설이라고 봐도 되는가요?

 

소설 속 주인공들을 실명으로 하는 까닭은 근로자와 빈민들 또한 오늘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광주민중항쟁의 엄연한 실존이기 때문입니다. <광주 아리랑>은 역사적 사실 즉, 팩트를 기반으로 하되 작가의 소설적 상상력을 자유롭게 가미한 것입니다.”

 

-<광주 아리랑>이 빛을 보기까지 주변에서 깊은 관심을 갖고 후원해주신 분들이 있다면서요?

 

,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여태까지 수많은 작품을 썼지만 <광주 아리랑>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 적은 없었습니다. 이는 아마도 <광주 아리랑>이 바로 우리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고, 아직도 일부에선 망언(妄言)을 쏟아내고 있는데 대한 응징차원에서 에너지를 한데로 모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신문기자 출신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연재소설이 신문의 전면(全面)에 실리는 경우는 매우 특별한 경우라며 ‘<광주 아리랑>을 파격적으로 연재하고 있는 광주일보의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리는 소설이 기대된다연재를 마치고 출간을 손꼽아 기대한다고 깊은 관심을 표명하였습니다. 또한 <광주 아리랑>을 연재하는 동안 제가 소설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한상원 동아다스코 회장, 구제길 세종병원 이사장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     © 화순매일신문


-
작가님께서 화순에 정착한지 꽤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화순에서 활동하시면서 갖는 자부심 같은 것 있는가요?

 

제가 쌍봉사 옆 이불재로 내려와 작품 활동을 한지도 어언 20년이 됐네요. 한마디로 화순 사람이 다 된 거죠. 그동안 화순과 관련된 작품도 많이 썼습니다. 그 중에서 전국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암자로 가는길(3)> <절은 절하는 곳이다> 등에 운주사, 쌍봉사, 유마사, 개천사, 규봉암 등 화순의 천년고찰을 기행문으로 알렸습니다. 또 대하소설 <이순신의 7>(7)에서 화순 의병장 최경회, 구희, 문홍헌 등을 재조명했습니다. 특히 <난중일기> 속에서 지금의 능주 영벽정(映碧亭)이 당시에는 '최경루'(最景樓)라고 불린 사실을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오래전에 발간했던 <하늘의 도>를 개작하여 출간을 앞두고 있는 <나는 조선의 선비다>(3)에서는 정암 조광조 선생과 화순 선비 양팽손, 최산두, 정여해 등이 등장합니다. 다산 정약용의 인간미를 그린 <다산의 사랑>에서는 화순이 다산학의 발원지라는 역사적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렇듯 화순에 살면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는 저에게 서울 동료들은 화순의 글 귀신이 다 됐다고 부르는데, 저는 그 말을 훈장처럼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끝으로 <광주 아리랑>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내년 광주 항쟁 40주년을 맞아 연재를 시작한 <광주 아리랑>은 민주화를 열망했던 광주시민에게 헌정하는 소설이 될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항쟁기간에 시민수습위원회 홍보부장을 역임했던 저의 죽마고우 연극인 박효선에게 흠향하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연재가 끝나고 소설이 간행되면 더 뜻있는 작업이 이뤄진다면서요?

 

소설이 출간되면 출판사와 협의하여 영문번역본을 발간, 세계 각국 유수의 대학 도서관에 배본 할 계획입니다. 광주 항쟁의 역사가 세계사 속에 올바로 기록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한 소설이 완성되면 드라마 과정을 거쳐 전 국민이 5·18을 공감하도록 만들겠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다시는 이 땅에 망언이 발붙이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이불재토방을 내려오자 쌍봉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솔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더니 담장 밑 국화향기가 콧등을 스친다. 이불재의 가을도 이렇게 평온하게 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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