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양복사(이사장 인성스님)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조명화 전 서원대 교수의 사회로 황지우 시인의 해원제 설명 뒤 역사학자인 유봉학 전 한신대 교수가 정암 선생의 개혁과 적려 유허비의 의미 등을 소개했다.
유 전 교수는 “정암 선생은 적폐청산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하고 38살에 비참한 죽음을 맞게된다”면서 “하지만 정암 선생이 이루지 못한 꿈은 퇴계 이황, 율곡 이이 등 당시 지식인과 지도자들에 의해 실천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적려유허비에 그 의미가 담겼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적려유허비는 정암이 죽음을 당한지 150년 뒤에 최고의 지도자들이 힘을 모아 건립한 아름다운 기념비이다”고 했다. 우암 송시열이 문장을 송준길과 민유중이 글씨를 써 당시 최고의 문장가와 서예가가 힘을 합친 작품이라는 것.
유봉학 전 교수는 “이런 비석이 세워졌다는 것은 조광조 선생의 뜻이 이뤄졌다는 것이고 과거사가 정리됐다는 것, 역사가 올바르게 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자랑스러운 유적인 적려유허비를 가진 여러분이 정암 선생의 죽음을 맞은 현장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면서 오늘날 개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바로 세울 것인가를 생각했으면 한다”고 했다.
기념식에 이어 능주 씻김굿 전수자인 조웅석 씨가 씻김굿을 선보였다. 특히 행사장을 찾은 관객들은 원혼을 푸는 씻김굿이 끝날 때 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등 큰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저작권자 ⓒ 화순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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