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지막 소원은 무엇입니까”

바람 지원센터, 시한부 삶 선고 환자
마지막 소원 성취 프로그램 진행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19/08/05 [08:01]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당신의 마지막 소원은 무엇입니까”

바람 지원센터, 시한부 삶 선고 환자
마지막 소원 성취 프로그램 진행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19/08/05 [08:01]

▲ 바람 호스피스 지원센터가 지난 2일 진행한 마지막 소원 성취 프로그램 모습. 폐암 말기 진단으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황성봉(사진 맨 왼쪽)씨가 가족들과 광주 모 스튜디오에서 가족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화순매일신문


바람
(HOPE) 호스피스 지원센터(회장 임영창)는 지난 2일 폐암을 판정받고 시한부 삶을 선고 받은 50대의 마지막 소원들어주기에 힘을 보탰다.

 

1개 월 여를 생존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은 황성봉(59) 씨의 마지막 소원 성취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

 

황 씨의 마지막 소원은 가족사진 촬영이었다. 화순 모 병원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 중인 황 씨의 사진 촬영을 위해 광주에 위치한 스튜디오 이동에는 바람 지원센터가 임차한 구급차와 급박한 상황에 대비해 의료진 등이 동승했다. 이와 함께 바람 호스피스 지원센터 자원봉사자인 전대 의대 최찬 교수, 전남제일요양병원 지승규 원장, 김민정 사회복지사, 황 씨 가족 등이 함께했다.

 

황 씨는 오랜 투병생활로 지친 모습이 역력했지만 스튜디오에 도착해 가족들과 촬영에 들어가자 산소 호흡기에 의존했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사진 촬영이 이어지는 동안 잠시 호흡기를 때며 가족과 여유를 즐겼다.

 

특히 황 씨는 환자복을 벗고 미리 준비한 정장으로 부인 송미순 씨는 드레스로 갈아입고 자녀들과 손자까지 함께한 사진 촬영은 이어졌다. 특히 사진촬영이 이어지는 동안 황 씨는 때론 환한 표정을 짓는 등 오랜만에 좋은 상태를 보여 가족과 주변에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황성봉 씨와 가족들은 그동안 가족과 함께한 사진이 없어 가족이 함께한 사진을 간직하기 위해 마지막 소원 성취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됐다고 했다. 황 씨도 가족을 위해 보람된 일을 한 것 같다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계속 발전해 여러 사람이 혜택을 받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미순 씨는“(오랜 투병생활로)작은 일도 힘들다면서 잠시나마 힘을 보태줘 너무 감사하다. 많은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했다.

 

임영창 회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와 가족이 감동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너무 보람 됐다면서 마지막 소원 성취로 조금이나마 생의 마지막에 삶의 평온함을 누렸으면 한다고 말해다.

 

올해 1월 발족한 바람 호스피스 지원센터는 마지막 소원 성취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시한부 삶을 판정받은 환우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유럽 등 해외에선 활성화되고 있지만 국내에선 이같은 프로그램이 사실상 최초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지막 소원 성취 프로그램은 참여자의 동의와 바람 지원센터 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특히 마지막 소원 프로그램에 소요되는 경비는 바람 지원센터 회원들의 회비로 진행된다.

▲ 임영창 바람 호스피스 지원센터 회장이 마지막 소원 참여자인 황성봉 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화순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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