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화순군에 거는 기대 크다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18/07/03 [07:15]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민선 7기 화순군에 거는 기대 크다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18/07/03 [07:15]

민선 7기 공식 임기가 시작됐다. 구충곤 군수는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주민들에게 재신임을 받았다. 재선에 성공한 구 군수는 현재까지 화순군 정치사에 성공한 군수로 기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금까지 만으로도 다른 정치인들이 밟지 않은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 환경도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주민들의 높은 지지를 이끌어낸 데다 의회의 적극적인 지원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군의원 10명 모두가 구 군수와 같은 민주당이기 때문이다. 역대 어느 군수들도 이같은 환경에서 첫발을 내딛은 적이 없었다.

 

민선 6기가 지역 안정과 화합에 맞춰졌다면 민선 7기는 오롯이 발전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다. 주민들의 기대치가 민선 6기와는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러 가지 환경이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민선 7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선 민선 6기와는 여러 부문에서 달라져야 한다.

 

민선 7기엔 폭넓은 대중과의 소통과 정책이나 사업의 공론화강화가 필요하다. 우리정치사나 역사적으로 좋은 정치와 큰 정치는 늘 국민과 함께였다. 국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은 적폐청산’ ‘남북 화해무드 조성도 있지만 앞선 정권에서 보여주지 않은 국민 눈높이에 맞춘 낮은 행보와 소통이다. 국민들의 아픈 곳을 쓰다듬는 모습에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 관례적인 주민과의 대화나 집무실에서 주민 접촉은 한계가 있는데다 왜곡될 수 있다. 거리낌 없이 밖으로 나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무엇을 바라는지 직접 챙기는 소통행보를 군민들은 바랄 것이다.

 

민선 6기 때 앞선 시기에 비해 공론화 과정이 퇴화됐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정책이나 특정사안이 결정되는 것을 보면 즉흥적이고 특정인의 머리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었다. 이런 사례는 여러 번이었다. 민주주의에서 논의와 토론 등 공론화는 필수 과정이라는 점에서 아쉽다. 공론화 과정이 지루하고 시간 낭비인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효율적이다. 갈등을 조정하고 합의를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직자들의 자율적인 권한과 책임도 분명히 해야 한다. 민선 6기땐 공직자들이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모습보다는 업무처리에서 경직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마지못해 업무를 소화하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특정 정책이나 사업은 주민의 눈높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도 보였다. 국가나 상급 기관의 사업 흉내 내기가 아닌 화순에 맞는 창의적인 정책과 사업을 발굴, 주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공직 내 쇄신과 분위기 전환 등 시스템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군 발전과 군정은 특정인의 혼자 힘으론 안 된다. 공직자의 능력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함께 걸을 때 열매를 딸 수 있다. 한비자는 하급 군주는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고 중급 군주는 남의 힘을 사용하며 뛰어난 군주는 남의 능력을 사용한다(下君盡己能, 中君盡人力, 上君盡人能)’고 했다.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능력을 끄집어내는 것은 인사권자의 몫이라는 것이다.

 

민선 6기에서 보여준 정치 안정이 구 군수의 개인기에 가까웠다면 군 발전을 위해선 직원과의 소통, 부서 간 협업이 절실하다. 군 발전은 혼자만의 힘으론 어렵기 때문이다. 공직 내 수직구조를 수평구조로 전환하는 노력과 상하간 부서간 벽을 허물어 소통과 협업을 강화해 지역발전을 이끌어 내야 . 

 

민선 6기의 성과와 지난 선거결과에 고무돼 자칫 군정이 독선으로 흐르지 않을까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에도 귀 기울여 주민을 위한다는 초심을 잊지 않길 바란다.

 

화순군이 4년 후엔 크게 달라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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